애플 허 찌른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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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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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금지 갤럭시탭 10.1… 디자인 바꿔 獨서 재출시

테두리 두른 새 제품 새로 디자인 한 갤럭시탭10.1N(왼쪽)과 기존 제품. 새 제품은 메탈 소재의 테두리를 둘렀고 스피커도 이곳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제공
테두리 두른 새 제품 새로 디자인 한 갤럭시탭10.1N(왼쪽)과 기존 제품. 새 제품은 메탈 소재의 테두리를 둘렀고 스피커도 이곳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독일 법원의 판매금지 처분으로 그동안 팔지 못했던 갤럭시탭10.1을 다시 팔기로 했다. 애플이 자사의 아이패드 디자인을 베꼈다고 주장한 부분을 수정해 다시 디자인했다. 애플과의 소송은 소송대로 진행하되, 분쟁을 피해 제품을 다시 만들어 실리를 챙기기로 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독일에서 판매 금지된 갤럭시탭 디자인 일부를 수정해 ‘갤럭시탭10.1N’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독일 유통매장에 정식으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언뜻 보면 새 제품은 기존 갤럭시탭10.1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새 제품에는 메탈 느낌이 더 강하다. 메탈 테두리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보다 약간 더 높아서 화면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측면에 있던 스피커가 정면 쪽으로 이동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구성이 높아졌고, 음향도 더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은 9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10.1과 7.7, 8.9 등 태블릿PC에 애플의 디자인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독일에서의 판매와 마케팅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내렸다. 호주에서도 지난달 터치스크린 기능 특허 침해를 이유로 갤럭시탭10.1 판매금지 처분을 내렸고, 삼성전자는 독일과 호주에서 모두 항소해둔 상태다.

삼성전자는 독일에서 갤럭시탭의 디자인을 다시 해서 판매하는 것처럼, 호주에서도 법원이 문제시한 기술을 쓰지 않도록 갤럭시탭을 다시 만들어 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송은 소송, 판매는 판매’로 내부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네덜란드에서도 법원이 애플의 ‘포토 플리킹’ 특허를 침해했다며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금지 결정을 내렸지만 자체 기술로 바꿔서 곧바로 판매했다. 구글과 함께 만들어 지난해 공개한 갤럭시넥서스에도 애플과 분쟁이 될 만한 기술은 모조리 뺐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사이의 전략 스마트 기기인 ‘갤럭시노트’에도 애플이 주장하는 오버스크롤 관련 기술 말고 자사 기술만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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