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탕’ 노림수 된 안철수硏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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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6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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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후 단타매매 기승
하루에 유통주식 절반 거래…코스닥 평균의 10배 회전율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출렁이면서 단기 수익을 노린 개인들의 단타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물량의 절반 이상이 매일 거래되며 주인이 바뀔 정도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4100원(4.38%) 오른 9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 원장의 주식 기부 소식에 전날 상한가로 치솟은데 이어 이날도 장중 10만7400원까지 올랐다가 마감 때는 상승폭이 다소 좁혀졌다. 이날 거래량은 480만 주를 넘어 유통가능 주식 수(490만 주)에 육박했다. 주가 상승으로 기부 예정 환산금액은 발표 당시 1510억 원에서 1815억 원으로 약 300억 원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의 거래량은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 9월 이후 폭증했다. 9월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272만 주에 이른다. 안철수연구소의 상장주식수는 총 1001만3855주로 최대주주인 안 원장의 지분 37.1%와 자사주 13.9%를 제외하면 약 490만 주가 실제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물량이다. 9월 이후 하루 거래량이 유통 가능 주식수를 넘은 날이 5 거래일이나 된다. 당일에 주식을 두 차례 이상 매매한 투자자 때문에 거래량이 유통물량을 초과한 것이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이 나온 9월 6일(713만 주)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인 지난달 26일(702만 주)에는 700만 주를 넘었다. 유통주식수가 아니라 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거래량의 비율인 상장주식회전율도 안철수연구소가 평균 27.0%로 코스닥시장 전체 평균인 2.50%의 10배 수준에 이른다. 9월 이후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의 안철수연구소 매매 비중은 1.5%에 그쳐 결국 개인들끼리 분주하게 사고팔았다는 뜻이다.


8월까지만 해도 안철수연구소는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6월에는 한 달에 54만 주, 일평균 2만6000주가 거래돼 유통가능 주식 수 대비 회전율이 0.5%에 그칠 정도로 거래가 뜸했다. 하지만 9월에만 4748만 주가 거래됐고 10월에는 7006만 주가 거래돼 일평균 거래량이 350만 주가 됐다. 매일 유통가능 주식수의 71.5%가 거래됐다. 실질적으로 10월 한 달 동안 주인이 14번 바뀐 셈이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기업가치보다는 정치적 이슈에 따라 개인들이 뛰어들면서 이미 평가영역을 벗어났다는 분석이 많다. 거래 패턴이 '폭탄 돌리기' 양상을 보이면서 향후 주가 급락시 누군가가 상당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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