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따라… 주변 아파트 “돛을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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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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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과 서해를 잇는 국내 최초의 운하인 경인아라뱃길이 지난달 29일부터 시범 개통돼 배가 다니기 시작했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과 인천 서구 시천동을 연결하는 18km 길이의 경인아라뱃길(주수로 기준)이 내년 상반기에 전면 개통되면 유람선을 타고 서울 여의도에서 덕적도까지 갈 수 있다. 또 사천교 워터프런트, 리버사이드파크, 두리생태공원 등 수향 8경을 즐길 수 있고, 물길을 따라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전용도로도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인아라뱃길이 통과하는 인천 계양구와 서구, 경기 김포시 일대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말 개통한 인천공항철도가 경인아라뱃길과 같은 구간을 지남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수혜지역 부동산 아직까지 숨고르기


현재까지 경인아라뱃길 개통으로 수혜지역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두드러지지는 않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인천 계양구와 서구의 집값은 각각 0.5%, 3.1% 떨어졌으며 김포시도 3.1% 하락해 수도권 평균(0.7%)보다 하락폭이 컸다.

또 전세금 변동률도 인천 계양구 2.9%, 서구 5.2%, 김포시 3.0%를 기록해 수도권 평균(11.1%)보다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이호연 시장분석팀장은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와 더불어 인천과 김포지역에는 최근 공급물량이 많아 경인아라뱃길 개통만으로 주변 지역의 갑작스러운 시장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에 전 구간이 본격적으로 개통되고 편의시설이 조성되면 주변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서 분양하는 동부건설 ‘계양센트레빌’ 아파트 이용환 분양소장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가는 길에 본보기집에 들르는 사례가 많이 늘고 있다”면서 “과거보다 경인아라뱃길과 가깝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귤현동의 부동산중개업소인 ‘귤현 아이파크 공인’ 김정희 대표도 “인천공항철도가 놓이면서 서울 강서와 여의도 지역에서 전세난을 피해 계양구를 찾는 인구가 늘어났다”면서 “올해 말 경인아라뱃길 주변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기 시작하면 부동산 시장도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수요자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을


경인아라뱃길 주변에는 대규모로 공급되는 브랜드 아파트가 많다. 특히 동부건설의 ‘계양센트레빌’ 아파트는 경인아라뱃길과 인천공항철도 개통 수혜지로 꼽히는 단지다. 또 인천 서구 당하동에 총 3000여 채 규모의 힐스테이트 타운을 완성하는 현대건설이 검단의 마지막 힐스테이트인 ‘검단 힐스테이트 6차’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으며 한화건설은 김포시 풍무동에 ‘한화 유로메트로’ 아파트 총 2620채 중 1810채를 1차 분양 중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단기적인 호재를 기대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이호연 팀장은 “경인아라뱃길 주변 아파트는 서울보다 값이 싸고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서울 서북권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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