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2012장세, IT·자동차가 이끌고 설비투자株가 밀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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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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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자동차 실적 따른 후광효과 클듯실적 차별성 갖춘 우량 중소형주도 유망… 아시아 통화 강세 예상… 항공·여행주 관심을



《올해 증시는 아찔한 롤러코스터였다. 상반기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을 중심으로 선전하면서 코스피가 2,200 선까지 오르다가 하반기에는 미국과 유럽의 동반악재로 1,600대까지 떨어졌다. 지금은 1,900을 전후로 횡보 장세가 이어지면서 확실한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 주가 상승을 이끌 주도주가 뭐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IT, 자동차 여전히 유망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를 ‘상저하고’로 전망한다. 올해 말, 내년 초에 증시 조정이 예상되고, 유럽 재정위기로 내년 상반기까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강세장으로 전환할 것이란 얘기다.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이 여전히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꾸준히 이익을 내면서 후광 효과가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가동률이 100%를 웃돌고 있는 데다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가격경쟁력까지 확보돼 안정적인 영업실적이 기대된다. 자동차 가운데서도 완성차보다는 부품과 타이어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90년대 일본의 장기불황 국면에서도 자동차보다는 타이어의 주가수익률이 훨씬 높았다”며 “중국의 자동차 생산대수가 2015년까지 2500만 대까지 늘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 부품과 타이어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IT 분야도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하향 안정화 되는 시기에는 IT업종이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특히 IT 주가는 이제서야 금융위기 수준의 소비 감소 리스크에서 벗어난 상황에 불과해 향후 수요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4년 차이나쇼크 이후 조선과 철강 업종이,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와 화학 업종이 각각 주도주로 떠올랐다”며 “유럽 위기는 또 다른 주도주를 탄생시킬 것이며 삼성전자가 그 중심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주도주 교체 가능성 대비해야

다른 업종의 주도주 부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내년 경제전망이 아직 불투명해 하반기에 어느 업종이 치고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투자사이클의 측면에서 산업장비 및 운송관련 섹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중반에 설비투자 관련 섹터(건설, 기계, 운송)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과거 경험을 보면 설비투자 관련주가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저조하고, 확장기에 주도주로 거듭났다”며 “2009년 3월 이후 현재까지 시장수익률을 밑돌고 있으면서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건설, 기계, 운송 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바이오 등 실적 차별성을 갖춘 우량 중·소형주가 유망 종목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장은 “2012년에는 칠공주, 차화정에서 손실을 봤던 투자자들의 수익률 게임이 지속성장과 실적 차별성을 갖춘 우량 중소형주(스몰캡)로 집중될 것”이라며 “바이오·신약, 스마트카, 원전, 중국 내수, 콘텐츠 등의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정치와 경제적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세계 경제에 한 번 더 쇼크가 올 것이고 그때 본격적으로 세계 각국이 돈을 풀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 통화의 강세가 예상되고 원화강세에 따른 여행 수요 확대로 항공 및 여행주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투자전략팀장은 “2008년 11월에서 2010년 5월까지 1차 상승기의 자동차, 은행, IT, 2009년 10월에서 2011년 4월까지 2차 상승기의 ‘차화정’ 모두 글로벌 정책 관련주”라며 “글로벌 선거와 정권교체가 중국 내수 확대, 원화강세, 그린 관련주 성장이라는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보여 관련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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