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N, 명품한식 ‘진지’로 中외식사업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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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전문점 문 열어… 中전역 1000개로 확대 예정
매장당 30억 투입 고급화

SK네트웍스가 한식을 앞세워 중국 외식사업에 진출한다. SK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는 내년 4월 중국 선양(瀋陽)에 ‘진지(ZINZEE)’라는 브랜드로 2000m² 규모의 한식 전문점을 연다. 선양은 세계 유명상품 매장과 백화점이 즐비해 중국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중소기업 고유영역 침해 여부로 논란을 빚은 교복 사업 매각을 추진했었고 워커힐호텔이 추진하는 외식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SK네트웍스의 고위 관계자는 6일 “매장당 30억 원을 들여 중국 전역에 프리미엄 한식 전문점 30개를 열기로 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이 사업을 확장해 총 1000개의 한식 레스토랑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장 규모가 큰 만큼 한 매장에서 고용하는 직원도 100명이 넘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이 안정되면 미국 펀드회사와 손잡고 자금을 끌어와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향후 ‘진지’ 브랜드를 따로 떼어 상장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는 이 매장을 단순히 한국음식을 선보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문화를 종합적으로 알릴 수 있는 문화의 장(場)으로 만들 계획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CJ푸드빌이 비빔밤 브랜드 ‘비비고’ 매장을 미국 뉴욕에 여는 등 한국에서 성공한 브랜드를 해외로 가져 나가는 사례는 있었지만 SK네트웍스처럼 먼저 해외에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하고 한식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한 적은 없었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한국음식은 여전히 ‘싸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할 만한 고급스러운 한식 전문점을 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내년에 개점할 선양의 한식 전문점 역시 식사를 한 뒤 ‘제대로 대접받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다.

한식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메뉴도 한창 개발 중이다. 현재로서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일반 한식과 양고기 쇠고기 닭고기 등 고급 육류로 크게 두 가지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는 중국 내 한식 전문점 ‘대장금’의 온대성 대표(49)를 상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온 상무를 도와 워커힐호텔 외식사업부의 연구개발(R&D)팀이 ‘진지’ 메뉴 개발에 나서 중국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진지라는 브랜드에는 3가지 뜻이 담겨 있다. △진지가 밥보다 존중의 의미가 강조된 단어인 만큼 정성을 다해 고객을 맞이하고 △SK네트웍스의 직원들이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이 일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중국 13억 인구를 대상으로 외식사업을 펼치는 진지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SK네트웍스는 중국에서 브랜드를 먼저 선보인 후 반응이 좋으면 미국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식업계 전문가는 “그동안 일부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개별적으로 알려오던 한식을 SK네트웍스 같은 대기업이 나서 적극적으로 사업한다면 한식 세계화에도 일조하는 등 의미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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