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株 100만원 고지 다시 탈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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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장중 99만9000원까지 올라4분기 실적전망 밝아 가능성 높아

삼성전자가 다시 주가 100만 원 고지 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100만 원 징크스’를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2000원(2.27%) 오른 99만 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99만9000원까지 올라 이날 100만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고지 등정을 잠시 미뤘다.

주식시장의 확실한 대장주이지만 삼성전자의 100만 원 도전기는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1월 70만 원대에서 출발한 삼성전자는 12월 들어 연일 급상승하며 주가 100만 원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목표주가를 최고 125만 원까지 올리며 “이제는 경기 민감주가 아니라 시장 주도주”라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하지만 종가 기준으로 100만 원을 넘어선 것은 1월 28일(101만 원) 단 하루뿐이었다. 이후 80만∼90만 원대에서 머물던 주가는 8월 19일 67만20000원까지 주저앉았다. 애플과 구글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흐름에서 하드웨어 중심의 삼성전자가 밀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후 분위기가 반전돼 다시 두 달여 만에 40% 이상 급등하며 고지 탈환에 도전하고 있는 것.

증권업계에서는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100만 원 징크스’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보기술(IT)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4분기 전망까지 밝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41조2700억 원, 영업이익 4조2500억 원을 냈고 처음으로 세계 휴대전화 매출액 기준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줄줄이 목표주가를 올려 잡아 최고 135만 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영업이익률 16.8%는 전 세계 메모리업체들 중 확실히 독보적 실적이며 스마트폰에서도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업체로 부상했다”며 “내년에는 특히 반도체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4세대(4G) 이동통신서비스 롱텀에볼루션(LTE) 등 선도적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도 “안정된 실적과 풍부한 성장성, 글로벌 1위로서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제는 100만 원대 가격이 상승 저항선이 아니라 하락 지지선이 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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