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파주서 명품 아울렛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8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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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계의 맞수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경기도 파주에서 명품 아울렛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롯데백화점 파주 아울렛은 오는 11월25일 파주시 교하읍 출판단지 2단계 부지에 프리미엄 아울렛 2호점을 개장한다고 18일 밝혔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들어서는 곳은 지난 3월 파주 통일동산에 문을 연 신세계 첼시 프리미엄 아울렛과 불과 5.8㎞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매장 규모는 롯데가 영업면적 3만5000㎡에 210개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고 신세계는 영업면적 3만3000㎡에 165개 브랜드가 입점, 롯데가 약간 크지만 사실상 비슷하다. 입점하는 업체도 켈빈클라인, 나이키 등 해외 명품 브랜드와 국내 유명 브랜드로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두 업체는 2007년 신세계가 여주에 프리미엄 아울렛 1호점을 개장하자 1년 뒤 롯데가 경남 김해에 프리미엄 아울렛 1호점을 개장하는 등 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 업체는 특히 지난 2009년 롯데가 20년 장기 임대계약을 맺은 부지를 신세계가 매입해 프리미엄 아울렛을 개장,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후발주자인 롯데는 신세계에 비해 매장 규모를 키운 데 이어 쇼핑 개념에 문화적인 측면을 더해 선발주자인 신세계와 경쟁을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 파주아울렛 홍정하 영업총괄팀장은 "롯데 파주점은 기존 아울렛(신세계 첼시)과 달리 문화센터, 시네마, 뽀로로 키즈 카페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 구성하고 주변 조경을 예쁘게 꾸며 가족휴식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개장을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신세계 첼시 프리미엄 아울렛 서찬우 홍보과장은 "(신세계 첼시는) 업체의 리더로서 한국시장에서 5년 이상 잘해왔고 디테일한 측면에서 미국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전수를 받았기 때문에 롯데가 흉내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두 거대 유통업체의 경쟁 속에 인근 중소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두 명품 아울렛에서 가까운 고양시 덕이동 패션단지의 한 상인은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이 생기면서 영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개장하면 상권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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