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리포트]저축은행 불법대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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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제일저축은행이 가짜 서류만 믿고 유흥업소에 천 5백억 원대의 부실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일부 폭력조직들도 수백억 원의 대출을 받았는데
경찰은 양은이파 전 두목 조양은씨의 관련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사관들이 대출관련 서류를 압수수색합니다.
유흥업소 종업원들 이름의 대출 서류와 신용조사서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제일저축은행은 이 서류를 근거로 서울 강남 일대 업소 73곳에 대출을 해줬습니다.
하지만 대출 서류 대부분이 가짭니다.

유흥업소들이 종업원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액수를 수십 배씩 부풀려 차용계약서를 작성하거나 준 적도 없는 선불금이 있는 것처럼 서류를 꾸몄습니다.

업소들은 이런 가짜 서류를 담보로 제일저축은행에서 쉽게 돈을 빌렸습니다.

[인터뷰 : 업소 종업원]
"은행 직원이 있었고, 쓰라고 해서 쓴 거에요.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니까 써야한다고..."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업소도 수두룩했지만, 제일저축은행은 서류를 조작하면서까지 대출을 승인했습니다.

[인터뷰 : 대출을 받은 업주]
"(은행 직원들은) 꼼곰하게 살피지 않고 서류만 쓰고 전화 한 통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업주 93명이 대출받은 액수는 4억 원에서 2백억 원씩 모두 천 5백억 원에 이릅니다.

[기자 스탠드 업]
제일저축은행이 대출을 받은 업소 가운데 30곳은 이처럼 페업 상태입니다. 4백억 원의 대출금을 받을 길이 없다는 얘깁니다.

이 과정에서 양은이파 등 폭력조직 4개도 2백 20여억 원을 불법대출받았습니다.

양은이파의 전 두목인 조양은씨는 경찰수사가 진행되자 넉 달 전에 해외로 출국했습니다.

경찰은 양은이파가 대출받은 백억 원의 일부가 조양은씨에게 넘어갔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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