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닭장차’로 불리며 전의경의 열악한 처우를 상징하던 전의경 차량이 내년부터 우등버스로 교체된다. 관광객을 위한 광화문∼인사동 걷기 좋은 거리가 만들어지고, 지난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던 템플스테이 예산은 올해보다 75억 원 늘어난다.
정부가 28일 발표한 내년 예산안에는 이 같은 이색사업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내년에 70억 원을 들여 전의경 버스 50대를 우등버스로 교체한다. 현재 전의경 버스는 총 474대인데 정부는 2019년까지 모두 우등버스로 바꿀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안심하고 복무할 수 있는 여건 보장’이란 슬로건을 내세웠다. 잇따른 군 기강 해이, 사건사고가 낙후된 여건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내년부터 전투부대 장려수당으로 중대급 이상 부사관에게 월 5만∼7만 원을 지급하고 주임원사 활동비는 월 10만∼30만 원에서 20만∼40만 원으로 인상한다. 장병 휴가비도 연 4만6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오르고, 사병 기본급식비 예산도 연간 8704억 원에서 8937억 원으로 증액됐다.
전통문화를 활용한 지역 관광산업 유치에도 정부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 광화문∼인사동 걷기 좋은 거리 조성 등 서울 4대문 안 관광 인프라 구축에 국비 60억 원(총 120억 원)이 들어가고, 전통한옥 체험 숙박시설 운영 예산(72억 원)은 올해(18억 원)보다 4배로 늘었다. 지난해 125억 원이 편성됐던 템플스테이 예산에 올해는 200억 원이 잡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고 국가 차원의 자살 예방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새로 만들어진다. 다문화가족을 위해 결혼이민자가 행정·의료·교육기관 등을 이용할 때 의사소통과 서류 작성 등을 지원하는 통·번역 지원사를 전국 모든 다문화가족센터(200개)에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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