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10곳중 3곳 돈벌어 이자도 못갚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6일 0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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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한계기업 증가세로 전환
"고환율 등 압박 심화‥점진적 구조조정 유도해야"

올해 국내 상장기업 10곳 가운데 3곳은 이자조차 제대로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해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부실기업을 말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491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0.2%로 전년 같은 기간(26.1%)보다 4.1%포인트 늘어났다.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3곳이 한계기업이란 얘기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으로, 이 비율이 100%에 못 미치면 돈을 벌어 이자도 못 갚는 셈이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2009년 평균 32.3%에서 2010년 27.3%로 줄었으나 올들어 다시 30% 안팎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이 나지 않아 이자를 한 푼도 갚을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2분기(19.2%)보다 2.3%포인트 늘어난 21.5%에 이르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춤하던 한계기업이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는 것은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둔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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