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선주사가 현대삼호重에 와인 선물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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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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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박 만들어줘 고마워”
‘감사’ 문구 1만4400병 선물

현대삼호중공업과 독일 페터 될레사 직원들이 7일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페터 될레의 선박 앞에서 칠레산 와인을 마시며 즐거워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제공
현대삼호중공업과 독일 페터 될레사 직원들이 7일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페터 될레의 선박 앞에서 칠레산 와인을 마시며 즐거워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제공
“훌륭하고 소중한 협력을 지속해온 현대삼호중공업 직원들을 위해 특별히 만들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세계적 해운사인 페터 될레는 추석을 앞두고 이 같은 문구를 적은 칠레산 와인 1만4400여 병을 6일 현대삼호중공업에 보내왔다. ‘공주’라는 뜻의 ‘르 프린시페사(Le Principessa)’라는 이름을 가진 이 와인은 750mL 용량의 2010년산 레드와인이다.

전 세계에서 선박 150여 척을 운영하는 페터 될레는 2008년 6월 현대삼호중공업과 인연을 처음 맺었다. 계약금액 5억 달러(약 5354억 원)에 56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했고, 이 중 2척은 올해 5월과 6월에 인도받았다. 나머지 3척은 11월과 2012년 5월과 6월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페터 될레가 현대삼호중공업에 와인을 대량으로 보낸 것은 우수한 품질의 선박을 만들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다. 선주사가 선박 건조를 완료한 조선사에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직원 모두에게 선물을 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선주사가 격려금이나 화환 등으로 상징적으로 감사의 표시를 하지만 협력사를 포함한 직원 모두에게 와인을 선물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페터 될레는 사주(社主)인 요헨 될레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칠레의 포도 농장에서 생산한 와인을 현대삼호중공업에 선물했다. 이 와인은 시중에 판매하는 와인이 아니라 현대삼호중공업 직원들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와인이다.

6일 와인을 받은 현대삼호중공업은 7일 자사 직원 및 협력사 직원 모두에게 1병씩 전달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선주사에서 보여준 성의에 많은 임직원이 감격했다”며 “더 나은 품질과 빠른 납기로 페터 될레와 우호적 관계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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