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들이면 중독되고… 없이는 못살것 같은… 자동차 신기술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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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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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뷰-자동주차 등 여성-초보 운전자에 인기

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 ‘그랜저’ 최고급 모델(3.3L)에는 ‘어라운드 뷰’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앞뒤와 좌우 사이드미러 하단에 1개씩 모두 4개의 카메라를 이용해 내비게이션 화면에 마치 차를 위에서 찍은 듯한 화면을 만들어 준다. 시속 20km 이내에서 작동하며 핸들 조작에 따른 실시간 주차 궤적도 화면에 보여준다. 이 기능이 적용된 그랜저를 몰아본 현대자동차 상품팀의 김남용 대리는 “화면만 보고 마치 오락을 하듯이 주차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이 기능을 이용하다가 다른 차를 주차하려니 어렵더라”고 말했다. 이 기능은 수입차 중에는 BMW와 인피니티 일부 고급 모델에만 적용됐다.

자동차에 적용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한번 사용하면 ‘없이는 못 사는’ 기능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최고급 수입 차량에만 적용되던 일부 기술이 이제는 현대차 ‘아반떼’와 같은 준중형급에도 적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이런 기술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내비게이션이다. 새로 나오는 차 중에는 내비게이션이 없는 차가 드물어지면서 예전에는 모르는 곳을 찾아갈 때만 사용했던 내비게이션을 이제는 없으면 허전해서 늘 켜놓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졌다.

주차 보조 기능은 차 뒤에 카메라를 단 것뿐인데 이 기능이 없으면 후진 주차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운전자가 많다.

주부 최모 씨(32)는 지난해 돌이 갓 지난 아들을 차 뒷좌석에 태우고 가다가 앞 차를 살짝 들이받았다. 아들이 우는 바람에 뒤를 돌아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브레이크에서 발을 뗀 탓이다. 최 씨는 차 수리를 하다가 ‘오토 홀드’라는 기능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올해 해당 기능이 있는 차로 바꿨다. 이 기능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기능으로 가속페달을 밟으면 저절로 브레이크가 풀린다. 언덕길에서는 차가 밀리지 않도록 해준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같은 고급 차종에서만 볼 수 있던 이 기능을 최근 현대차가 새로 내놓은 중형 ‘i40’에도 선보였다.

또 ‘오토 라이팅’이라는 기능도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기능이 돼버렸다. 오토 라이팅은 주변의 밝기에 따라 저절로 전조등과 실내 불빛이 조정되는 기술인데 최근 나오는 차들에는 대부분 적용되고 있다. ‘오토’에다 맞춰 놓으면 낮에는 불이 꺼지고 터널, 주차장과 같은 어두운 장소와 밤 시간에는 저절로 불이 켜진다. 앞 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알아서 브레이크가 걸리는 기능도 빠르게 적용되고 있으며 평행주차를 자동으로 해주는 기능도 인기다. 이 기능을 켜 놓고 주차할 곳을 찾으면 차가 알아서 후진 또는 전진 기어 바꿈을 소리로 알리고 자동으로 주차를 한다. 이 밖에 차의 속도에 따라 전조등 각도를 저절로 조절해주는 기능, 센터페시아가 아닌 계기반에 당장 필요한 지시만 보여주는 작은 내비게이션 등도 소비자들을 편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회사원 김영미 씨(36)는 “주차에 서툴러 차를 집에 두고 다녔는데 자동 주차 기능을 이용하니 편해서 차를 가지고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주차하기 힘들어 차를 몰고 나오지 못하는 ‘장롱면허’ 운전자도 운전을 쉽게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대차 국내상품팀 조성균 차장은 “준중형이나 중형이라도 차종마다 특별한 기술을 적어도 하나씩은 넣는다”며 “특별한 기능에 한번 맛을 들인 소비자들은 나중에도 해당 기능이 적용된 차량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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