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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전전시회 IFA서 사라진 갤럭시탭 7.7… 삼성, 또 애플에 발목잡혔다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10-26 10:49
2011년 10월 26일 10시 49분
입력
2011-09-05 03:00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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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1. 삼성전자 부스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전날인 2일까지도 멀쩡히 있던 ‘갤럭시탭 7.7’ 전시대가 통째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하루 전만 해도 세계 미디어와 바이어들이 제품을 써보기 위해 줄을 섰던 부스였다. 세계 최초로 선명한 고급 디스플레이인 ‘아몰레드’를 태블릿PC에 탑재해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삼성전자 관계자는 4일 “애플이 갤럭시탭 7.7에 대해서도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이 2일 이를 받아들였다”며 “이에 따라 갤럭시탭 7.7을 철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IFA 파고든 ‘특허 전쟁’
지난달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이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린 제품은 ‘갤럭시탭 10.1’이다. 사이즈도, 사양도 다른 제품이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10.1은 애초에 전시장에서 뺐고 대신 갤럭시탭 7.7을 내세웠다.
그러자 애플이 발 빠르게 뒤셀도르프 법원에 갤럭시탭 7.7도 사실상 10.1과 비슷한 디자인인데 크기만 다를 뿐이라며 디자인권을 걸고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디자인권 분쟁 심리를 맡고 있는 요하나 브루에크너 판사가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 일단 철수하지만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 대응함으로써 독일에서의 스마트 기기 사업에 문제가 없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애플의 집요한 공격
국제 전시회에서 신제품을 발표하고 전시만 했을 뿐 출시할 날짜도, 국가도 정하지 않은 제품에까지 특허 공격을 한 것은 지나친 압박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본적으로 특허 소송을 하는 이유는 과거에 입은 손해를 보전하거나 현재 진행 중인 판매를 막기 위해서다.
특허법인 우인의 이창훈 미국변호사는 “드물게 원천적으로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발표 단계에서부터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있다”며 “전시회에서 바이어들과의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품 전시도 특허 및 지식재산권 침해 요건에 해당한다는 판례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긴급히 철수한 배경에는 9일 나오는 갤럭시탭 10.1에 대한 독일 법원의 최종 판결을 의식한 면도 있다. 독일 특허 전문가인 플로리안 뮐러 씨는 “법원의 가처분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벌금뿐 아니라 소송과 별개의 복잡한 문제에 휩싸이게 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베를린=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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