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고, 더 예뻐진 김치냉장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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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펠, 86포기 저장 신제품 출시… LG-위니아와 크기, 디자인 경쟁

‘대용량, 맞춤 온도, 맛….’

국내 가전업체들이 본격적인 김치냉장고 성수기를 맞아 각종 시제품을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김치냉장고의 특징은 세 가지다. 용량이 더욱 커져서 일반 냉장고를 위협할 정도가 됐고 디자인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김치뿐 아니라 야채 와인 등도 원하는 온도에 맞춰 보관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국내 최대 용량의 김치냉장고 ‘지펠 아삭 그랑데스타일 508’을 선보였다. 새 상품은 배추김치 86포기를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도록 508L까지 용량을 늘렸고, 문을 자주 여닫아도 냉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 ‘스마트 칸칸칸’ 기술을 적용했다. 또 센서 9개가 온도와 습도, 문 열림을 감지하는 스마트 에코 시스템을 갖췄다.

김장김치뿐 아니라 야채와 과일, 육류 등을 아우를 수 있게 수납공간도 만들었다. 최구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커다란 영덕대게도 통째로 김치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치냉장고의 ‘원조’ 위니아만도도 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2012년형 딤채 신제품을 선보였다. ‘4룸 4도어’ 타입으로 위 2칸은 양문형 도어로, 하단 2칸은 서랍형 구조로 돼 있다. 용량도 기존 최대 355L에서 468L로 커졌다. 4개 칸마다 독립된 냉각기가 장착돼 칸별로 냄새가 섞이지 않게 했다. 또 칸마다 따로 온도를 제어할 수 있어서 김치와 다양한 식품을 구분해 보관할 수 있다.

LG전자는 김치의 맛에 초점을 뒀다. 김치 맛을 그대로 오래 유지하면서 입맛에 맞게 숙성하는 기능을 강화한 4칸 타입 스탠드형 ‘디오스 김치냉장고 쿼드’를 최근 선보였다. ‘오래 보관’ 기능은 하루 세 번 영하 7도의 냉기가 나와 동일한 김치 맛을 최대 6개월까지 장기간 유지해 준다. 또 중간 칸의 ‘맛들임’ 기능은 겨울철 땅속 항아리 온도를 구현해 2∼3개월 김장김치를 맛있게 익히면서 보관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디자인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투명 수지를 활용한 미세 패턴 코팅을 입힌 뒤 그 위에 스테인리스스틸 코팅을 덧씌웠다. LG전자는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세 회사의 ‘모델’ 승부수도 볼 만하다. 삼성전자는 배우 이승기와 차승원을 내세웠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차승원이 카메오로 출연한 이승기에게 ‘네 냉장고 CF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던 인연이 실제 냉장고 광고로 이어진 셈이다. 위니아만도는 조인성을, LG전자는 정우성과 김태희를 모델로 정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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