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용등급 강등, 코스피 1,750선으로 후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4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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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신용등급 강등에 투자심리 위축
원ㆍ달러 환율은 4.20원 올라 1,082.20원

미국에 이어 일본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세계 경제 불안이 고조되자 코스피가 하락 반전해 1,750선으로 후퇴했다.

24일 코스피는 21.90포인트(1.23%) 내린 1,754.7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11.71포인트(0.66%) 오른 1,788.39로 출발해 장 초반 1,799.11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 동력을 잃고 1,75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강등한 데 이어 은행과 지방정부 신용등급도 줄줄이 낮춰 불안을 증폭시킨 결과다.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를 완화하려고 1000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창설했다는 소식도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우려를 부추겼다.

이런 악재가 불거졌음에도 눈에 띄는 투자자 이탈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투매 양상을 보였던 외국인은 6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서 91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243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전날 강한 매수세로 지수 급등을 이끈 기관은 매도 우위로 바뀌었다. 순매도 규모는 345억원에 그쳤다. 우정사업본부가 포함된 국가ㆍ지자체는 346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를 끌어내린 매물은 주로 프로그램 매매에서 나왔다. 특히 현·선물 가격 차이에 따라 자동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3676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비차익거래까지 포함하면 프로그램 매매는 602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코스피 흐름의 장기적인 추세가 이미 훼손된 상황이지만 반등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전략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통신업(-3.09%)과 금융업(-2.58%)의 내림세가 가장 강했다. 전기전자(-2.39%)가 그 뒤를 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신한지주(-4.89%), KB금융(-4.12%), SK텔레콤(-3.81%)등 금융·통신주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2.07%)와 POSCO(-2.17%)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10위권에서 상승한 종목은 현대차(1.40%)와 현대모비스(0.51%) 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5.46포인트(1.14%) 내린 474.29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오른 1,082.20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07% 내린 8,639를 기록했으며 대만 가권지수도 0.63% 하락 마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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