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시가총액 이달 130조 허공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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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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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정부예산 42% 규모

세계 금융위기가 몰고 온 주가 폭락 탓에 한국 10대 재벌그룹의 주식 가치가 130조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정부 예산의 42%를 웃도는 규모다.

15일 한국거래소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로 10대 그룹에 속한 92개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12일 종가 기준)은 568조2747억 원으로 1일 종가(698조7389억 원)에 비해 130조4642억 원(18.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열흘 남짓 만에 올해 한국 정부 예산 309조1000억 원의 42.2%에 해당하는 금액이 사라진 셈이다. 이 같은 규모는 3월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복구와 부흥에 필요한 예산인 10조 엔(약 141조 원)과 비슷하다.

1일부터 12일까지 10대 그룹의 주식 가치 감소액은 전체 시가총액 감소액 226조5428억 원의 58%에 달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172.31에서 1,793.31로 17.45% 떨어졌다.

삼성그룹(19개사)은 시가총액 1위 그룹답게 주식가치 감소 규모도 가장 컸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1일 종가 기준 253조7911억 원에서 12일 207조9623억 원으로 마감돼 45조8288억 원(18.1%)이나 줄어들었다. 주가 폭락 기간 중 정보기술(IT) 업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전자, 디스플레이 등이 주력인 LG그룹의 주식가치 감소액은 19조4651억 원으로 1일 종가 대비 22.5% 줄어들었다.

SK그룹(―21.7%), 두산그룹(―23.4%), GS그룹(―23.3%) 등의 주식 가치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내수 업종이 주력인 롯데그룹의 주식가치 감소율은 11.1%에 그쳐 폭락 장세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의 주식가치가 한국 주식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일 종가 기준으로 0.79%에서 12일 3.00%로 상승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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