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미래에너지 개발에 한창이다. 국내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석유공정과 석유화학촉매기술, 윤활유 등 에너지 기술의 바탕에 저탄소 녹색성장 기술을 입히는 게 목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하이브리드 차량과 순수 전기차, 고성능 전기 슈퍼카에까지 배터리를 다양하게 공급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 진입하고 시장의 중심축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2년 전에는 독일 다임러그룹 미쓰비시 후소사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첫 순수 고속 전기차로 양산될 예정인 i-10 기반의 ‘블루온(Blue-On)’ 모델의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되기도 했다. 기아차가 향후 생산할 모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되며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현대기아자동차에 공급하게 될 배터리는 기존 하이브리드 계열 자동차와 달리 이산화탄소 발생이 전혀 없이 전기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100% 순수 전기차에 쓰인다. 고용량, 고성능 배터리로 배터리 제작 부분에서 SK에너지의 높은 기술력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이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160km까지, 시속 130km로 주행할 수 있다. 또 급속충전을 할 때는 필요한 에너지의 80%를 채우는 데 20분이 걸리고, 일반충전 시 완전히 충전되는 데 6시간이 걸린다.
지난해 5월 말에는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 내에 100MWh 규모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1호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올해는 충남 서산시에 있는 서산일반산업단지 용지에 2012년 완공을 목표로 500M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 착공식을 열었고 내년 말에는 총 600M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순수 전기차를 기준으로 3만 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 밖에도 SK이노베이션은 2008년부터는 청정 석탄에너지 기술을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의 전략 분야로 선정하고 이 분야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개발 중인 기술은 이산화탄소와 공해물질의 배출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확보하기 쉬운 저급 석탄을 ‘석탄 가스화’라는 공정을 통해 합성가스로 전환하고 전환된 합성가스를 활용해 합성석유, 합성천연가스,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 개발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고의 연구기관과 기업, 대학을 연계한 연구 네트워크를 형성해 효율성과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09년 7월에는 지식경제부와 포스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등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청정 석탄에너지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각 참여기관은 각 분야에서의 강점에 집중하고 협력해 비용 절감은 물론 연구기간을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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