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악재는 이제 끝” 여름증시 시원한 ‘서머랠리’ 기대 부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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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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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선행지수 5월 상승… 해외악재도 없어
자동차·보험·제철 등 주가상승 예상… 올림픽 유치효과로 엔터테인먼트도 뜰듯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주식투자자들은 고민이다. 주가가 불안정적으로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날이 잦은 요즘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1주일간 마음 편한 휴가를 즐길 수 있을지 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오르는 추세라 휴가철을 앞두고 주가가 오르는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도 생기고 있다. 이번의 선택이 하반기 투자의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로부터 여름철 및 하반기 주식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휴가철 앞두고 서머랠리 조짐


한국투자증권이 2005년 이후 월간 단위 주가지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휴가시즌인 7∼9월의 성과가 다른 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와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2005∼2010년 사이 7∼9월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기간을 1981년 이후 30년간으로 놓고 봐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온다. 대신증권이 1981년 이후 30년간 코스피의 7월 상승 확률을 조사한 결과 63.3%가 나왔다. 열두 달 가운데 12월(70.0%)에 이어 두 번째로 가능성이 높은 달이었다. 지수 수익률도 7월은 평균 +2.6%로 11월(+3.1%)과 1월(+2.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펀드매니저나 일반투자자들이 여름휴가 전에 미리 주식을 사놓고 떠나기 때문에 휴가철을 앞두고 ‘서머랠리’가 나타난다”며 “특히 여름휴가가 상대적으로 긴 선진국 증시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주변을 둘러싼 상황도 우호적이다. 우선 경기선행지수가 5월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당초 3월경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동일본 대지진 등 예기치 못한 변수로 조금 늦어졌다. 경기선행지수는 경기상황을 미리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통상 주가와 같이 움직인다. 한 번 반등세가 시작되면 12개월 정도 지속된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되면서 오히려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한국 증시로 자금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중국이 올해 들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긴축기조를 마무리했다는 분석이 많다.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되면서 하반기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면 중국이 긴축정책을 펼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다.

유럽 재정위기도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통과로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여기에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자용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국 시장 전반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순매수 추세로 돌아서고 가계 자금의 증시 유입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여름은 서머랠리 장세가 길게 나타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젠 정보기술(IT)’ Vs ‘다시 차·화·정’

여름휴가철은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 시즌과 맞물려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수출기업들의 이익추세는 대체로 양호하다”면서도 “대지진을 겪었던 일본이 점차 조업을 정상화하고 있어 3분기에도 기업의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될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대표 업종으로 자동차와 보험을 추천했다. 반면 조선은 수주실적은 악화하지 않겠지만 선가가 정체하고 있어 큰 매력이 없다고 예상했다.

구자용 센터장은 유망종목으로 현대자동차, GS건설, 현대제철을 꼽았다. 글로벌 경쟁력이 향상 중인 자동차는 경쟁국인 일본의 생산차질이 쉽게 극복될 것 같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건설은 정부의 규제완화가 우호적 영향을 줄 것이고 철강은 중국업체들의 감산 덕을 본다는 진단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망 종목의 조건으로 △글로벌 시장지배력 향상 △제품경쟁력 보유 △영업이익률 10% 이상이라며 자동차부품, 타이어, 복합화학, 건조기 업종을 추천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일단은 대부분 업종이 골고루 순환매 양상을 보이겠지만 3분기 말부터는 다시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이 주도주로 부각될 것”이라며 “현대차 현대모비스 대한항공 한진해운 두산중공업 LG화학 SK이노베이션 OCI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와 더불어 반도체 업종이 유망하다”며 “증시 진입을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이번 휴가철이 주식매수에 나서기 좋은 때”라고 제안했다. 반도체는 미국의 경기회복과 더불어 하반기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모바일 관련 수요가 지속된다는 것.

조윤남 센터장은 “ISM 제조업지수 상승으로 비춰볼 때 IT주식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제조업 경기가 좋아질수록 IT의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늘고 기판 비중이 확대된다며 삼성전기를 추천했다.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면 항공사와 해운사의 수송량이 늘어나게 되므로 항공주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와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유망하게 봤다. 올림픽 유치 효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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