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오늘부터 43개지점 폐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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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파업 3주째 계속… 고객불편 갈수록 커질듯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이 3주째 계속되자 SC제일은행은 11일부터 파업이 끝날 때까지 전국 392개 영업점 중 43개 지점의 운영을 중단하는 고강도 대응에 나섰다. 노조의 파업 장기화에 영업점 폐쇄가 겹치면서 SC제일은행 고객의 불편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은 11일부터 서울 잠실본동과 방배역, 신길동 지점 등 서울지역 33곳과 부산 2곳, 대구 1곳, 경기 7곳 등 43개 지점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10일 밝혔다. SC제일은행 측은 “창구를 지키는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져 자칫 업무가 부실해질 수 있다”며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일부 점포의 문을 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8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영업 중단 지점과 가까운 통합영업점을 안내하고 있으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합영업점으로 이동하는 택시비를 지원해줄 방침이다. 하지만 영업점이 문을 닫으면 고객들이 단순 업무 및 상담서비스를 받을 때도 인근 지점을 찾아야 해 불편이 더 커지게 된다.

파업의 장기화에 따른 은행 내부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현재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비노조 직원들과 비정규직 인력들은 파업이 길어지자 극심한 업무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영업점의 한 비노조 직원은 “식사시간을 쪼개 가면서 일하고 있지만 인원이 적다 보니 체력적으로 한계가 왔다”며 “힘들어도 회사 측과 노조 어느 쪽에도 선뜻 말할 수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원 속초시에서 파업을 하고 있는 조합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가족이 직접 속초 숙소로 찾아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족을 볼 수 없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노조와 사측이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파업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 측은 속초에 실무협상단을 보내 노조와 접촉을 계속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김재율 노조위원장은 “성과급제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측이 성과급제 시행을 전제로 하지 말고 노사 간에 사전 협의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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