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대상FNF 사장 “종가집 김치, 아시아 넘어 남미까지 수출”

  • Array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상철 대상FNF 사장이 ‘종가집 맛김치’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최근 김치 유통기한을 늘리는 발효액을 개발한 이 사장은 한국의 대표식품인 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이상철 대상FNF 사장이 ‘종가집 맛김치’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최근 김치 유통기한을 늘리는 발효액을 개발한 이 사장은 한국의 대표식품인 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한국의 대표 식품인 김치를 아시아권을 넘어 남미, 아프리카 대륙까지 수출하겠다.”

이상철 대상FNF 대표이사 사장(54)은 24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 대상FNF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배추와 무에서 분리한 유산균인 ‘식물성 유산균 발효액ENT’로 김치의 아삭한 맛을 유지하는 기한을 기존 한 달에서 최대 3개월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남미 지역으로 김치를 수출하려 해도 현지에 도착하는 것이 3개월이나 걸려 수출지역을 다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발효액을 김치에 접목한다면 한식 세계화에 종가집 김치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대상FNF가 이번에 개발한 발효액은 순식물성으로 미생물 활동을 억제해 유통기한을 연장시켜 줄 뿐만 아니라 방부제나 합성첨가료의 대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식품 외에도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와 발효액을 응용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대상FNF는 국내 포장김치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종가집 김치를 만드는 신선식품 전문제조회사로 대상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한 곳이다. 신선식품 전문회사지만 내수 못지않게 그룹의 ‘수출 첨병’ 역할도 한다. 이 회사가 최근 김치로만 벌어들인 연간 수출액이 3000만 달러(약 325억 원)를 넘어섰다. 종가집 김치 매출의 30%는 수출이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이 사장은 “지금은 일본 중국 호주 등 아시아권과 미주 지역에 국한돼 있지만 조만간 남미, 아프리카 대륙으로도 수출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내년 말에는 5000만 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배추 파동 때 포장김치 회사는 돈을 많이 벌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 사장은 “배추가격이 3, 4배 올라도 김치 가격을 그렇게 올릴 순 없지 않냐”며 “배추가격이 금배추가 돼도 김치 회사는 제품을 계속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150억 원 적자라는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고 털어놨다. 올 3월 대표에 취임한 이 사장은 1983년 대상(옛 미원)에 입사한 후 총무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 관리, 인사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이 사장은 “김치만큼 항암, 항산화 기능이 입증된 식품도 드물다”며 “한국의 우수한 식품을 알리기 위해 해외시장 확대라는 목표만 보고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