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스포츠 액티비티 차량(Sports Activity Vehicle·SAV)이라고 부르는 ‘뉴 X3’는 기존 X3에 비해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졌다. 크기는 커졌고 힘은 세졌다. 기존 X3에 비해 1.2배 정도 커졌지만 형님 격인 ‘X5’에 버금갈 정도로 실내는 넉넉한 느낌이었고 2.0L 직분사 디젤엔진의 출력은 증가했다. 지금 계약하면 내년 초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니 인기가 많기는 많은 모양이다.
승차감은 한층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BMW는 원래 딱딱한 느낌이 강한데 뉴 X3는 달랐다. 스티어링휠은 묵직한 느낌이 줄어들고 가볍게 돌아갔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뉴 X3는 가족 중심의 차량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외부 디자인은 얼핏 보면 X5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면서도 도시적인 세련미가 유지됐다.
뉴 X3 xDrive20d 모델은 직렬 4기통 가변식 터보차저 2.0L 디젤 엔진이 적용됐다.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38.8kg·m이다. 최고 속력은 시속 210km. 이에 반해 연료소비효율의 대폭적인 향상이 눈에 띈다.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자동변속 차량에 최초로 적용된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지능형 경량구조, 전자식 스티어링, 저항을 줄인 타이어 등 BMW의 기술이 접목되어 공인 연비는 L당 17.2km로 높은 편이다. 이전 모델의 연비는 L당 13.9km였다.
잠시 정차하면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고,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이 다시 작동되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은 ‘옥에 티’였다. 이 기능 덕분에 연비가 높아지긴 했지만 디젤 엔진이다 보니 시동이 켜지고 꺼질 때 소음과 진동이 너무 컸다. 가솔린 엔진 세단의 오토 스타트-스톱은 시동이 꺼졌는지 켜지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 반면 뉴 X3의 이 기능은 온몸으로 진동을 느껴야 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 시동이 다시 걸릴 때면 와이퍼도 잠시 멈췄다. 연비를 높일 수 있다고 해도 이 기능은 끄고 싶었다.
뉴 X3는 BMW의 똑똑한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를 적용했다. 전자적으로 제어되는 이 시스템은 앞뒤 구동력을 도로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배분, 전달하며 접지력뿐 아니라 핸들링을 최적화한다. CD·DVD 체인저, 6개 스피커의 고급 오디오, 하드디스크 저장장치를 갖춘 한글 내비게이션, 파노라마 선루프, 바이제논 헤드라이트 등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이 차의 강점 중 하나는 가격이다. 2008년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기존 X3는 당시 5950만 원에 팔렸다. 뉴 X3는 기본형 가격은 5990만 원이어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소비자가 이득이라는 것이 BMW의 설명이다. BMW코리아는 현재 뉴 X3 xDrive20d만 팔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X3 xDrive30d도 들여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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