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게이트]홍영표 “박지만 씨 부인, 삼화저축銀 고문변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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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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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직후 사임” 의혹 제기

민주 ‘공격’ 논의? 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도중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운데)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손 대표 오른쪽), 김진표 원내대표(오른쪽) 등
이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민주 ‘공격’ 논의? 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도중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운데)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손 대표 오른쪽), 김진표 원내대표(오른쪽) 등 이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민주당은 3일에도 저축은행 퇴출 저지를 위한 로비에 여권 실세가 연루됐을 수 있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이름도 거론됐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 회장 부부와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이 긴밀한 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삼화저축은행은 성공한 로비의 사례로 여러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신 명예회장과 박지만 씨,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아주 긴밀한 관계이고 박 씨는 신 명예회장이 연행되기 두 시간 전에 같이 식사를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홍 의원은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박 씨의 부인 서향희 씨는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였다가 삼화저축은행 사건 직후 사임했다”며 “고문변호사라면 사건이 발생한 경우 오히려 변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 철저히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관계 실세에게 저축은행에 대한 다른 기관의 투자와 저축은행 퇴출 저지를 위해 로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로비스트 박태규 씨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에게서 지난해 7월 6일과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 옆 커피숍에서 두 차례에 걸쳐 6억 원이 든 돈 가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씨에게) 가방을 전달한 사람을 5월 초 검찰에서 참고인으로 조사했다”며 “이미 검찰에선 박 씨를 알고 있었는데, (4월 12일 출국했다고 알려진 박 씨를) 출국금지를 시켰어야 되는데도 출국을 방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이날 현 정부 들어 29명의 퇴직 공무원이 저축은행(관계사 포함)에 재취업했다며 “이명박 정부의 고위공직자와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낙하산’으로 저축은행에 재취업해 부실이 곪아터지도록 방치하고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1년 4월 퇴직 공직자 재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에 재취업한 현 정부 퇴직 공무원은 29명으로 이 중 금융감독원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감사원 출신이 3명이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전날 우리금융지주가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 현 정권 실세가 도움을 주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에게 (이 의원이 폭로한 내용에 대해) 확인해보니 사실관계가 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신 회장의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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