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자동차-화학 다음엔? “IT-금융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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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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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락이 심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락, 유럽 재정위기 등 각종 악재가 불거지면서 한 달 새 200포인트나 빠진 코스피가 다시 상승랠리에 올라탈 수 있을지 관심사다. 특히 코스피 2,200 시대를 이끌던 ‘자동차 화학 정유’ 주식이 외국인의 외면으로 급락세를 보이자 주도주가 바뀔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하지만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의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최근 조정장에서 급락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귀환하면 하반기에도 여전히 좋은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주도주 지위를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전기전자와 금융업종도 주도주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 정보기술(IT), 2분기부터 본격 부각?

IT주는 다른 업종보다 실적 개선에 대한 신호가 없다는 이유로 상승장에서 오랫동안 소외됐다. 하지만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보이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 화학을 많이 담았던 기관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IT업종으로 관심 대상을 넓히고 있다. 5월 기관투자가들은 삼성전자를 약 4400억 원어치 순수하게 사들이면서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신영증권은 30일 “‘나는 주도업종이다’의 추가 멤버를 소개한다”며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와 더불어 반도체, 가전업종이 새 주도업종에 추가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회복으로 미국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들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는 것. 특히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면서 국내 IT와 가전업종이 수혜를 많이 본다는 설명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박스권 상단까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금융주, 외국인 러브콜 시작

금융주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달 약 3조5000억 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도 KB금융(2853억 원), 하나금융(2468억) 등은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하나금융은 외국인이 16일 이후 줄곧 사들이면서 지분이 약 63%까지 확대됐다. 외환은행 인수 승인 연기로 주가가 급락하는 시점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은 것.

장화탁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으면 어떤 업종이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졌는지 주목해야 하는데, 단기간 급락한 업종이 금융”이라며 “최근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봤을 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우리투자증권은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에 따른 인수합병(M&A) 기대감 및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우리금융은 현대건설 매각 등으로 자산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데다 주가수익비율(PER)이 0.6배로 가격 매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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