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 1인 시위자, 끝내 제네시스 쿠페 교환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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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3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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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얼 서울모터쇼에서 1인 시위중인 정씨. 사진출처=정민상씨 블로그
지난 4얼 서울모터쇼에서 1인 시위중인 정씨. 사진출처=정민상씨 블로그
현대차가 신차의 결함을 인정하지 않다가 구매자의 거센 항의에 못 이겨 차량을 교환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월초 2011년형 제네시스 쿠페 터보P(신차가격 2723만원) 모델을 구입한 정민상 씨(28)에 따르면 차량구입 2주 만에 주행 또는 정지 상태에서 이유 없이 RPM(분당 엔진회전수)이 떨어지며 엔진이 정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정 씨는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맡겼으나 현대차는 차량에 이상이 없다며 운전자의 조작 미숙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점검 이후에도 시동 꺼짐 현상이 반복되자 정 씨는 차량교환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정 씨의 요구에 대해 현대차는 “RPM이 떨어지고 엔진이 정지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오면 결함을 인정하겠다”고 반박했다.

정 씨는 블랙박스를 설치한 뒤 주행 중 RPM이 급격히 떨어지며 차량이 멈추는 장면을 촬영해 현대차에 건넸다.

그러나 현대차는 정 씨로부터 영상을 건네받은 후에도 RPM 하락증상은 인정했지만, 운전자의 조작 미숙을 탓하며 차량 교환을 거절했다. 이에 화가 난 정 씨는 지난달 9일 열린 서울모터쇼 행사장에서 차량 결함을 인정하라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에 현대차는 정 씨에게 차량교환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교환추가금으로 30만원을 요구하는 현대차의 태도에 실망해 지난달 말 열린 중국 상하이모터쇼 행사장에서 또 다시 1인 시위를 벌였다. 정 씨는 결국 5월초 추가금 없이 동일한 모델로 차량을 교환할 수 있었다.

정 씨는 13일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차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고객에게 영상을 찍어오라는 현대차의 무성의한 태도에 화가나 1인 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정 씨는 “차량 반품확인서에는 ‘차량 제작 결함으로 회수’라고 분명히 써있는데도 현대차는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정식으로 사과하고 정확한 해명을 할 때까지 현대차의 부당함을 계속 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씨의 일과 관련해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며 코멘트를 거부했다.

임승화 동아닷컴 기자 black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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