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운 삼성’대신 인텔과 손잡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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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월가 “맞소송 삼성 견제 반도체 공급자 바꿀수도” 추측성 보도 난무삼성전자 “부품협력 관계 변함없다”

삼성과 애플이 서로 특허침해 소송으로 맞대결을 벌이는 사이 인텔이 삼성 대신 애플의 반도체 공급자가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미국 월가에서 나왔다. 외신들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며 이를 보도했다.

미국 금융회사인 파이퍼 제프리는 2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애플과 인텔의 연합은 두 회사의 경쟁자인 삼성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동시에 두 회사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시나리오”라며 “인텔은 실제로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4, 아이패드2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기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가 아이폰의 대항마로 떠오르자 두 회사는 급기야 특허 소송에 맞소송으로 대응하면서 관계가 불편해졌다. 한편 인텔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이지만 ‘PC의 시대’가 저물어감에 따라 모바일 반도체에 뛰어들 기회만 엿보고 있다.

이 보고서는 “포스트 PC로의 전환기에 기회를 잃고 있는 인텔이 애플과 삼성 사이가 벌어진 틈에 끼어들어 애플의 반도체 생산을 맡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애플이 엘피다, 도시바, 마이크론 등의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사업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공급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의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시넷은 파이퍼 제프리 보고서에 “삼성과 애플의 법정 다툼은 인텔에 최적의 기회”라는 또 다른 월가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묶어 보도했다. 그러나 시넷은 한 IT 소식통의 예측을 인용해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든 경험이 많지 않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애플과 삼성의 부품 협력관계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공급자를 다변화하려는 소문을 흘려 삼성과의 반도체 공급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 초 아이패드2에 들어가는 A5 칩셋을 대만 업체인 TSMC가 만든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결국은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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