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나들이에 나서는 소비자를 좇아 기업들도 매장이 아닌 야외로 나가고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막걸리 시음회를 열고 있는 국순당(왼쪽)과 사회인야구단 경기장을 찾아가 피자를 나눠주는 도미노피자. 각 회사 제공
요즘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야쿠르트 아줌마가 아닌 ‘야쿠르트 언니’가 화제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달부터 LG 트윈스의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1루 쪽 252개 좌석에 발효유 R&B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맥주나 탄산음료가 많이 팔리는 야구장에서 발효유 제품이 등장한 것은 바로 야구장을 찾는 여성 관중 때문이다. 신승호 한국야쿠르트 IMC 팀장은 “최근 야구장을 찾는 여성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발효유를 즐겨 마시는 여성 소비자를 찾아 야구장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도 봄바람이 한창이다. 나들이객이 늘면서 유통업계도 소비자가 가는 곳을 쫓아가는 ‘상춘객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는 것.
봄철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곳은 단연 야구장과 산이다. 도미노피자는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발맞춰 이달 한 달 동안 아마추어 사회인 야구단 경기장에 현장에서 피자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파티카를 보내주고 있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어린이 관중이 즐겨 찾는 마트에서 어린이야구단 회원을 모집하기도 한다. 롯데마트에서는 부모와 함께 매장을 찾은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야구장에 가지 않고도 두산과 롯데, 기아 어린이 야구단에 가입할 수 있다.
산도 유통업계 마케팅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현장이다. 국순당은 요즘 매주 주말 도봉산에서 등산객들에게 막걸리 무료 시음회를 진행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등산객 사이에서 막걸리는 허기진 배와 갈증을 달랠 수 있어 맥주나 소주보다 하산주(下山酒)로 인기가 높다”며 “막걸리 신제품도 알릴 수 있어 수도권에 있는 유명 산을 중심으로 판촉행사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은 봄 산행철을 맞아 산악회 및 등산 동호회원들을 대상으로 도심에서 산행지까지 무료로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밀레는 대형 원형 텐트로 홍보관을 만들어 다음 달 중순까지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 5개 지역 도심과 산을 순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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