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인방 주가, 이보다 잘나갈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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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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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 주가가 고속 질주를 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운송장비주들이 괄목할 만한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현대그룹주 펀드 역시 사상 최대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높은 수익률로 인기를 누렸던 삼성그룹주 펀드가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로 고전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주가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내놓는 목표주가 역시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있다.

○ 현대그룹주 펀드, 삼성그룹주 제쳐


올해 초 17만 원 선이던 현대차의 주가는 최근 22만 원을 훌쩍 넘었다.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다. 연초만 해도 5만 원대 초반을 오가던 주가가 7만8000원 가까이로 단숨에 올랐다. 이처럼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범현대계열 운송장비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그룹주 펀드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룹주 펀드는 자산의 일정 부분을 해당 그룹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그룹주 펀드 선두였던 삼성그룹주 펀드들은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은 올해 들어 32.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상선, 현대건설 등 범현대그룹에 투자하는 ‘현대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도 20.02%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삼성그룹주펀드와 기타 그룹주펀드는 물론이고 전체 33개 테마형 펀드와 비교해 가장 우수한 수익률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대차 계열사들의 주가가 지금부터 본격적인 랠리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특히 동일본 대지진, 원전사태 등으로 일본 경쟁 업체들의 본격적인 생산이 지연되면서 경쟁 심화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다”며 “자동차 부문 관련 국내 주요 계열사의 영업실적 동반 호조로 현대차그룹의 영업실적이 총체적인 향상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기아차 주가, 어디까지 갈까


그렇다면 현대·기아차 주가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이 제시한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35만 원, 기아차는 11만5000원까지 올랐다. 지금까지 나왔던 목표주가 중 최고치다. 12일 미래에셋이 30만 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처음 30만 원대를 끊은 뒤 일주일 만에 35만 원으로 높아진 것이다. 삼성증권은 13일 31만 원, 대우증권은 15일 31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기아차도 이달 초만 해도 8만 원대 안팎의 목표주가가 대세였지만 13일 삼성증권이 처음으로 10만 원을 부른 데 이어 이번에는 11만5000원이 등장했다.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이처럼 높게 잡는 이유는 현대차의 주가가 최근 많이 올랐다고 해도 도요타 등과 비교할 때 여전히 싼 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도요타 대비 현대·기아차의 시가총액은 59%에 불과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은 도요타가 21.5이며 현대·기아차는 8.6에 불과하다. 또한 현대·기아차의 판매는 도요타의 80% 수준이지만 순익은 2006년 이후 계속 도요타를 앞지르고 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하반기에도 호조세를 보이면서 올해 내내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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