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콘셉트 모델, 아우디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뉴 아우디 Q3’, BMW의 2인승 콘셉트카 ‘비전 커넥티드 드라이브’. 오른쪽 아래는 GM ‘쉐보레 말리부’의 뒷모습.
세계에는 다양한 모터쇼가 있다. 대체로 열리는 도시 이름이 붙는데 프랑크푸르트, 도쿄, 디트로이트, 파리, 제네바 모터쇼를 통상 세계 5대 모터쇼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디트로이트와 프랑크푸르트, 도쿄 모터쇼가 세계 3대 모터쇼였지만 미국 자동차 업계가 쇠락하면서 이제는 디트로이트 대신 파리 모터쇼를 더 쳐준다.
이 모터쇼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주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본거지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하지만 예외가 있으니 바로 상하이와 베이징 모터쇼다. 손에 꼽을 만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없지만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덕분에 상하이와 베이징 모터쇼는 선진국 자동차 기업들의 신차 경연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985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돼 올해 14회를 맞는 ‘2011 상하이 모터쇼’에는 1500개 이상의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업체 등이 참석했다. 19일과 20일 언론공개를 시작으로 28일까지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의 신차들을 소개한다.
○ 현대는 ‘웨둥’, 기아는 ‘K2’
현대자동차는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 2049m²(약 620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현지 전략 모델 ‘웨둥’의 디자인 개선 모델과 5세대 신형 ‘그랜저’를 중국 시장에 최초로 공개하는 등 모두 22대의 완성차를 전시한다.
2008년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웨둥의 외관은 후드 라인과 리어램프의 위치 변경을 통해 볼륨감을 줬고 실내는 크롬을 적용하는 등 재질을 고급으로 했다. 또 버튼시동과 스마트키, 경제운전 안내시스템, 내비게이션과 DVD 시스템 등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급 편의사양을 더했다. 현대차는 웨둥과 함께 신형 그랜저, 이달 초 현지 출시한 신형 ‘쏘나타’, ‘벨로스터’ 등의 양산차는 물론이고 ‘쏘나타 하이브리드’, 전기차 ‘블루온’, 연료전지 콘셉트카 ‘블루스퀘어(HND-6)’ 등의 친환경차도 전시한다.
기아자동차는 중국 전략 차종으로 준비한 신개념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K2’를 등 모두 16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K2는 세계 최초(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으며 프라이드와 함께 중국 기아의 소형차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K2는 크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과 20, 30대 젊은 고객들의 다양해진 눈높이에 맞춰 성능, 디자인, 안전성, 경제성 등 모든 면에서 동급 차종을 뛰어넘는 세단으로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K2의 외관 디자인은 K5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직선의 단순화’를 통해 강인하고 역동적인 스타일을 연출했다는 설명이다. 배기량은 1.4L와 1.6L 두 가지를 선보인다. 기아차는 올해 K2와 K5, 스포티지R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29.1% 늘어난 43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 신차들의 각축장
GM은 중형차인 ‘쉐보레 말리부’ 양산 모델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모두 30여 종의 차량을 전시한다. 높은 연료소비효율과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4기통 엔진, 최적화된 성능의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말리부는 올 7월 이후 국내 등 100여 개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도요타는 새로운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도심에서 사용 가능한 소형 모빌리티 차량인 ‘FT-EVⅡ’와 ‘라브4 전기차’,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모두 60여 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클래스’ 콘셉트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벤츠 측은 “A클래스의 디자인은 다이내믹함을 연출하며 차체 표면을 올록볼록하게 처리해 뚜렷하게 만든 라인은 스포티한 면모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차에는 신형 터보차저가 탑재된 4기통 가솔린 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됐으며 레이더 기반의 충돌 방지 시스템과 ‘어댑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BMW는 2대의 월드 프리미어와 3대의 아시아 프리미어를 전시한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M5 콘셉트카’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에 고성능 스포츠카의 역동성을 합한 차량이다. 역시 세계 최초 공개이자 럭셔리 드림카로 불리는 BMW ‘뉴 6시리즈 쿠페’는 8기통 407마력(650i)과 직렬 6기통 320마력(640i) 등 두 가지 엔진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미래형 2인승 콘셉트카 ‘비전 커넥티드 드라이브’와 BMW의 첫 순수 전기자동차 ‘액티브 E’, 새 디자인의 ‘뉴 1시리즈 쿠페와 컨버터블’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했다.
혼다는 이번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IMA가 적용된 모델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전기차 콘셉트 모델인 ‘피트 EV 콘셉트’와 2012년 중국에서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모델 ‘인사이트’, ‘CR-Z’도 전시했다. 이 밖에 아우디는 프리미엄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아우디 Q3’를, 스바루는 세계 최초로 ‘스바루 XV 콘셉트’를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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