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준금리 연 3.0% 동결… 한은 ‘점진적 금리인상’ 시사

  • 동아일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지만 앞으로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3.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 들어 기준금리는 1월과 3월에 0.25%포인트씩 올라가는 ‘징검다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개월간 추진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과 국내외 여건 변화 추이를 좀 더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연이은 금리 인상이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자 상환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쉬어가기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향후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관측하는 전문가가 많다. 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경기 상승에 따른 수요 압력과 국제원자재 가격 불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금리 정상화 과정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며, 다만 폭과 속도는 금통위에서 여러 여건을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경기 회복으로 소비가 늘어 수요 압력이 커지면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에 앞서 11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대로 4.4%를 유지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은 당초보다 1.1%포인트 상승한 4.5%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11일 연 3.40%로 직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CD연동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5.28∼6.78%, 외환은행도 같은 수준만큼 상승한 연 4.82∼6.57%를 제시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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