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스포츠 중계’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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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때 방문자수 급증… 고화질 동영상 제공 경쟁

인터넷으로 스포츠 중계를 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최근 포털사이트 간 경쟁이 검색 서비스를 넘어 스포츠 중계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2006년 5월부터 국내 프로야구 생중계 및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유럽 축구 챔피언스리그(UEFA)’의 중계도 시작했다.

다음은 한국 국가대표 축구경기를 독점 중계한다. 또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와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경기도 상영하며 조만간 기성용, 차두리 선수가 속한 영국 축구팀 셀틱과 박주영 선수가 뛰는 프랑스 AS모나코의 경기도 중계할 계획이다. 네이트 역시 K-리그 축구 전 경기와 국내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프로배구 포스트시즌 등을 중계한다.

스포츠 중계의 핵심은 뛰어난 화질과 영상이 끊김 없이 이어지게 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N라이브캐스트’라는 인터넷 중계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많은 사용자가 동영상을 보려고 동시에 접속하면 병목 현상이 생겨 영상 품질이 떨어지는데 이를 피하고자 사용자의 컴퓨터 성능을 조금씩 빌려 일종의 ‘품앗이’를 하는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40만∼50만 명이 몰려도 고화질(HD) 동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다음도 HD 중계가 가능한 ‘팟플레이어’를 제공하며 네이트도 비슷한 원리로 HD 중계를 한다.

스포츠 중계는 포털사이트의 방문자 수도 크게 늘려준다.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이전 다음스포츠의 일주일 순방문자는 약 480만 명이었지만 중계를 시작하자 980만 명으로 늘었다. 아시아경기나 국가대표 축구경기 등 굵직한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에도 스포츠 중계 방문자가 급증한다. 이는 포털의 광고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이호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젊은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스마트폰을 통해 미디어를 즐긴다”며 “포털도 이에 따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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