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은 차분하고 세련된 도시 남성을 연상시켰다. 인상적인 대형 듀얼 메시 그릴에 쉐보레 엠블럼을 적용해 정통성을 부여했다. 커다란 아웃사이드 미러와 룸미러로 보이는 후방 시야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무난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최고급 SUV들의 파격적인 디자인과 비교해볼 때, ‘이왕이면 조금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실내는 블랙 소재의 고급 인테리어 마감과 아이스 블루 조명이 세련됐다. 편의장치는 7인치 내비게이션과 MP3 CD플레이어, 고출력 오디오, 블루투스 등을 갖췄다. 2열과 3열 좌석을 원터치 폴딩레버로 접으면 1577리터의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동급 최초로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를 적용했다.
운전석의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하다. 시동을 걸자 디젤엔진 특유의 묵직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스마트키가 빠진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호텔을 빠져나와 국도에 올라서며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았다 세단처럼 반응이 빠르지는 않지만 쉽게 80km/h를 넘겼다. 페달과 핸들 모두 가볍지 않고 적당하다. 살짝 내리막에 30도 정도 우로 굽은 커브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핸들을 꺾었다. 순간 몸이 밖으로 쏠리며 차가 출렁였다. 좌석이 운전자를 잡아주지 못하고 차량의 무게중심도 높아보였다.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다. 180km/h까지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 엔진회전수는 3300rpm을 넘나든다. 소음이 크지 않고 핸들도 묵직해 운전자에게 믿음을 준다. 엔진이 굉음을 내거나 억지로 쥐어짜며 달리는 느낌이 아니다. 더 달릴 수 있지만 속도를 줄였다. 고속에서 바람소리가 들렸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진동도 합격점을 줄만했다. 급정거에 브레이크 반응이 무난했다.
오르막 경사로 정차 시 미끄럼방지(HSA) 기능으로 재출발에도 뒤로 밀리지 않았다. 내리막에서 브레이크를 제어해 속도를 조절하는 첨단 제어장치(DSC)를 채택했다. 운전석, 동반석, 사이드, 커튼 등 6개의 에어백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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