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리포트 확대경]오태동 토러스증권 연구원 “다우운송지수는 경기상황 판단하는 바로미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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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글로벌 악재의 홍수’였다. 중동 정정불안에 예상치도 못했던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자연재해까지 덮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다우운송지수는 다우산업지수보다 강세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했다. 1일에는 5,370.47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코스피의 강한 상승세가 못내 불안하다면 이처럼 다우운송지수가 보내고 있는 신호에 주목해보자.

오태동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다우운송지수는 말한다. ‘내가 맞지?’”란 보고서에서 다우운송지수를 감안했을 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어 증시가 2분기까지 활황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우운송지수가 경기회복 신호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 연구원은 “운송업종은 재고 영향이 없는 관계로 경기 상황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연초 이후 식료품 가격과 유가 급등 등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변수들은 대부분 수요 요인보다는 공급 충격 때문이어서 경기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었다. 오 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다우운송지수가 연중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유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의 3월 고용지표 개선이 이런 기대감을 확인해주었다는 설명이다. 미국 3월 비농가 취업자수는 21만 명가량 증가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신규고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운송지수 강세로 경기회복 기대감을 확인했다면 글로벌 증시에 대한 걱정 역시 한시름 놓아도 될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중동위기, 남유럽 재정위기, 동일본 대지진 등의 악재가 중첩됐음에도 미국의 경기호조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로 복귀하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것은 이 랠리를 즐기는 것뿐이다. 다만 그는 “양적 완화 등의 미국 정책효과와 경기모멘텀이 하반기에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이번 랠리가 상승의 새로운 출발점은 아니란 것은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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