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원화 환율이 2년 7개월 만에 1080원대로 떨어지면서 원화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원화 강세는 수출기업에는 불리하지만, 수입 물가를 낮춰 물가를 안정시킨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1일 종가보다 4.50원 떨어진 108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일 연속 하락세다. 환율이 108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8년 9월 8일(1081.40원)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연일 ‘사자’ 공세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세를 이끌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우리나라와 무역거래가 많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코스피는 상승하고 환율은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4% 후반대로 고공 행진하는 등 물가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외환당국이 환율하락을 용인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도 이날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만큼 외환당국이 특정 수준의 환율을 고집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향후 환율의 하락속도다. 시장에서는 지난주에 달러당 1100원이라는 지지대가 무너질 정도로 속도가 빨랐던 만큼 1080원대부터는 하락 추세가 더뎌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현 외환은행 수석외환딜러는 “환율이 2주 만에 60원가량이 빠지는 등 하락속도가 워낙 빨라 거래를 주저하는 측면도 있었다”며 “외환당국도 이런 추이를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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