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철강재 수입업체들, 포스코에 SOS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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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동국제강에도 “가격 상승 불가피” 전망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에 산업계의 물량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신일본제철, JFE스틸, 스미토모금속공업 등 일본 주요 철강사가 피해를 입어 감산이 불가피해지자 일본에서 철강재를 공급받던 한국 기업들이 국내 철강사에 물량을 대신 공급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포스코 측은 “국내 열연, 후판, 선재 사용 업체가 소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한 조선사로부터는 4월 긴급재 요청뿐 아니라 2분기(4∼6월) 물량까지 늘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외판용 소재, 고급 선재, 열가공고장력강판(TMCP) 등 고급강 수급에 어려움이 많은 형편이다.

포스코 외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에도 SOS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동국제강은 “당사와 협력 관계인 JFE스틸의 부사장이 21일 방한해 도움을 요청했다”며 “동국제강은 ‘적극 돕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구체적 물량 요청이 들어오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업계는 이처럼 쇄도하는 긴급 요청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현재 공장 가동률이 100% 수준이어서 증산 요구를 어떻게 소화할지 고민”이라며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장 수리일정 조정 등 제품별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관련 업계는 철강 수요가 공급을 넘어섬에 따라 철강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점점 비싸지는 추세 속에서도 그동안 철강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번에는 피할 수 없는 가격상승 요인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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