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주주총회 잇달아 열려

  • 동아일보

이부진, 삼성3세 첫 대표이사로… 주총서 호텔신라 대표 올라
이재용 사장은 다음 기회로

18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이재용 사장의 등기이사 진입에 재계의 관심이 쏠렸다. 이사회에 참여할 권한을 갖는 등기이사는 경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을 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진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주총에서 삼성전자는 등기이사 진영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의 등기이사 진입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반면 지난해 삼성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이부진 사장은 이날 호텔신라 주총 및 이사회에서 등기이사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삼성가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대표이사가 된 것이다.

이날 이재용 사장이 등기이사에 진입하지 못한 데 대해 재계는 “이 사장이 맡고 있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은 삼성전자의 여러 사업부를 조망하며 최고경영자(CEO) 업무를 익히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삼성 관계자는 “호텔신라보다 훨씬 큰 조직인 삼성전자를 이끌려면 그만큼 더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삼성전자의 주총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한 주주가 질의시간에 “삼성이 애플에 뒤지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삼성을 폄하하고 있는데, 이에 일침을 가하는 대답을 해 달라”고 물어 사회를 본 최지성 부회장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애플은 삼성전자의 제1거래처”라며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주주에게도 손해일 수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는 걸 양해해 달라”고 받아넘겼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사내외 이사에게 일반보수 220억 원과 장기 성과보수 150억 원을 합쳐 총 370억 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지난해에는 182억 원의 일반보수가 주어져 사외이사는 1인당 평균 6300만 원을, 이윤우 최지성 부회장과 윤주화 사장 등 사내이사는 1인당 평균 60억 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LG전자 ‘구본준 체제’ 전환 마무리 ▼
이사회서 대표이사로 임명


LG전자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준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곧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구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스마트폰 쇼크’를 계기로 지난해 10월 LG전자 사령탑에 오른 구 부회장 체제로의 전환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셈이다. 그동안 대표이사직을 유지한 남용 전 부회장은 이날 퇴임했다.

LG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정관의 사업목적에 ‘에너지 진단 및 에너지 절약 등 에너지관련 사업’과 ‘환경오염방지 시설 등 환경관련 사업’을 새로 추가해 신사업 추진의사를 확고히 했다. 주총 의장으로 나선 정도현 부사장도 “에어컨 등 주력사업과 태양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수처리 등 신사업을 강화해 올해 59조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사업본부별로 △스마트 TV와 3차원(3D) TV의 경쟁우위 확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익성 회복 등을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기아차, 올 판매목표 14% 늘려 ▼
이형근-이삼웅 등기이사 선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기아자동차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기아차는 올해 목표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4.1% 늘어난 243만 대로 발표했다.

정 회장은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기아차 주주총회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기아차는 지속적인 품질 향상과 디자인 혁신으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며 “글로벌 선두업체로의 도약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하는 뜻 깊은 한 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주총을 통해 이형근 부회장과 이삼웅 사장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 사내이사는 이재록 부사장과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까지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에는 홍현국 세무법인 가덕 대표이사와 이두희 고려대 교수가 재선임됐고, 김원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새롭게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LG유플러스 “주당 350원씩 현금배당” ▼

LG유플러스는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350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의결했다. 또 회사 내 이사 수를 종전 ‘11인 이내’에서 ‘7인 이내’로 줄이고, 사외이사는 3인 이상으로 하되 전체 이사 수의 과반으로 한다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또 지난해 매출 8조4985억 원, 영업이익 6525억 원, 당기순이익 5645억 원 등의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이상철 부회장은 주총에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8% 성장한 8조70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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