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쌍용차 올 2400억 투자… SUV 명가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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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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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경영진 독립 운영”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마힌드라 자동차·농기계 사장은 “오늘은 마힌드라와 쌍용차에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 힘을 쏟을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제공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마힌드라 자동차·농기계 사장은 “오늘은 마힌드라와 쌍용차에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 힘을 쏟을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된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가재건(名家再建)’을 모토로 내걸었다. 15일 바라트 도시 마힌드라 최고재무책임자(CFO),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자동차·농기계 사장은 이유일 쌍용차 신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신차 개발 및 브랜드 강화에 24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엔카 사장은 “5년 내 쌍용차를 SUV 명가 및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로 만들 것”이라며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제품 개발에 2000억 원 투자 △국내 브랜드 강화에 400억 원 투자 △연구개발(R&D) 인력 보강 △재무건전성 확보 △본사-쌍용차 간 시너지 확보 등 5가지 계획을 밝혔다.

2000억 원의 개발비는 ‘체어맨 H’와 ‘체어맨 W’의 페이스리프트 및 올해 말 목표로 제작중인 픽업트럭 ‘SUT1’, 2013년 초에 출시하는 신차 개발에 쓴다. 마힌드라에서 추가 투자를 받지 않고 쌍용차가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법정관리 기간에 약화된 쌍용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보강하는 데는 400억 원을 투자한다. 이유일 신임 대표는 “법정관리 때 고객들에게 부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쌍용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퇴색됐다”며 “애프터서비스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딜러 망을 확충하고 마힌드라 파이낸스 한국 지사를 설립해 쌍용차의 판매를 측면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쌍용차는 지난해에는 8만1000대를 판매했고 올해 목표는 12만1000대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고위 경영진으로 구성된 ‘시너지 협의회’를 만들어 신차 개발, 해외시장 진출전략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고엔카 사장은 “‘렉스턴’과 ‘코란도C’를 인도시장에 출시하고 제품·기술 공동개발, 해외사업 운영, 구매 관련 시너지 효과 창출에 대한 전략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주로 한국인으로 구성된 경영진에 의해 쌍용차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원칙도 밝혔다. 본사에서 모두 7명만 파견하는데, 임원으로는 딜립 선다람 최고재무책임자만 선임하고 나머지는 차장, 부장급 실무진으로 배치한다.

이번에 방한하지 못한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 부회장은 인도에서 영상 메시지를 보내 “쌍용차 인수는 마힌드라 그룹의 미래 성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쌍용차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앞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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