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생기면 금감원에 책임 추궁… 저축銀 사태때 감사원 징계 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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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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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3년 임기 마치는 김종창 금감원장

26일로 3년 임기를 마치는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최근 저축은행 부실감독 책임과 관련한 감사원의 금감원 징계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감사원 징계에 대한 심정을 묻자 “이야기할 처지가 아니다”면서도 “검사하고 제재하고 많이 했는데 이젠 좀 서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은 문제만 생기면 뭐든 할 수 있는 걸로 생각하는 것 같다. 문제만 생기면 ‘금감원은 뭐 했느냐’고 그런다”고 덧붙였다. 또 “(그래서 직원들에게) 금감원 사람은 인기를 얻을 수 없다. 사랑을 받기도 어렵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신뢰는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감사원은 최근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책임을 물어 금감원에 기관주의 조치를 내렸다.

김 원장은 저축은행 규제를 지나치게 풀어준 정부의 책임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2006년) 당시 저축은행법 시행령을 바꿨는데 그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했다”며 정부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재임 시절 가장 결정하기 어려웠던 사안으로 ‘KB금융 사태’를 꼽고 “(금감원이 징계를 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회장,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은 (나와) 가까웠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문제를 결정할 때는 사심을 버리면 일하기 편하다”면서도 “그러니까 무슨 사람을 사귀거나 그런 건 안 된다. 사람이 안 붙는다”고 아쉬워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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