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의 원가는 12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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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7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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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한 기자
전영한 기자
커피전문점에서 3500~4000원을 받고 파는 '아메리카노' 1잔의 원가는 123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년간 성인 1명이 마신 커피는 312잔에 이른다.

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계 커피전문점에서 가장 많이 쓰는 미국산 원두 10g(한 잔 분량)의 수입 원가는 세금이 붙기 전 가격이 123원이었다. 커피전문점들은 아메리카노 원두커피 한 잔을 원가보다 30배가량 비싸게 팔고 있는 셈이다.

또 커피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수입도 꾸준히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커피 생두와 원두의 수입량은 11만7000톤으로 2009년에 비해 11.1%가 늘었으며 수입금액은 4억1598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고급 커피의 수입이 늘면서 수입국도 다양해졌다. 상대적으로 저가인 베트남산 생두 수입액은 전년 대비 8.6% 감소한 반면 콜롬비아산, 페루산 등 고가 생두는 47% 늘었다.

소비 트렌드도 인스턴트커피에서 원두커피로 바뀌었다. 인스턴트커피의 대표적인 원재료인 베트남산 생두 수입은 2008년 전체 생두 수입물량의 48.1%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31.4%로 비중이 크게 줄었다. 원두커피 열풍에 힘입어 소규모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차리거나 집에서 커피머신을 두고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에스프레소 머신 수입 규모도 2005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반면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지에서 '한국식 인스턴트커피'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인스턴트 커피 관련 제품은 1억3000만 달러어치 수출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토종 커피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함께 커피 볶기(roasting)의 노하우를 살려 고급 원두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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