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채권단 재무약정 절충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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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현대 MOU 거부에 재무상황 재평가 나서

채권단이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체결을 거부해온 현대그룹을 상대로 올해 다시 재무 상황에 대한 평가에 나서기로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4월 현대그룹에 대해 2009회계연도와 2010회계연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문제를 두고 오랜 힘겨루기를 해온 채권단과 현대그룹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5월 채권단의 평가 결과 MOU 체결 대상에 선정됐지만 지금까지 ‘실적이 나아진 만큼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체결을 거부해 왔다. 채권단은 이에 ‘다른 기업들과 형평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이미 이뤄진 평가 결과에 따라 MOU를 체결해야 한다’는 뜻을 고수하며 맞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올해 재무평가 시기를 맞은 상황에서 2009년 평가 결과만으로 MOU 체결에 나서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2009년과 2010년, 2개 회계연도 재무제표를 함께 평가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 것. 채권단 관계자는 “2009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평가 결과가 기준에 미달한 만큼 현대그룹은 일단 채권단과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면서 “다만, 재무제표가 개선된 상황에서 이전 평가 결과만으로 약정 체결을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어 2010회계연도도 함께 평가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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