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좌우하는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일자리 창출이 저조하고 주택시장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여러 지표에서 회복 움직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미국 경제의 흐름에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 경제성장률은 상향 조정…인플레이션은 억제
FRB는 16일(현지 시간) 공개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예상치 3.0∼3.6%에서 3.4∼3.9%로 상향 조정했다.
FRB는 각종 경기지표들을 종합할 때 소비지출과 기업투자, 수출 등이 당초 예상보다 개선되고 있고 경기 하강의 위험성은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고용시장의 개선 속도는 여전히 실망스럽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FRB는 2012년 성장률은 3.5∼4.4%, 2013년은 3.7∼4.6%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에 제시한 내년 성장률은 3.5∼4.2%, 2013년은 3.5∼4.6%였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인플레이션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FRB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3∼1.7%로 전망해 두 달 전에 제시했던 수치(1.1∼1.7%)를 소폭 조정했으나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억제되고 있는 상태로 평가했다.
FRB가 판단하는 것처럼 미국 경제는 최근 회복 흐름이 빨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실업률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미국 신규 실업자들의 수당 청구 건수가 2년 반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31일∼2월 4일 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 대비 3만6000건 감소한 38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41만 건을 예상했다. 예상치보다 훨씬 줄어든 것이다. 아직 일자리 창출이 저조한 수준이지만 지난달 실업률(9.0%)도 전월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 소비심리도 점차 개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소비심리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2월 미시간대에서 발표한 소비심리평가지수는 75.1로, 8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1월 지수는 74.2였다. RBC캐피털의 톰 포셀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들어 소비자 신뢰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업황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60.8을 나타내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ISM 제조업 지수가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의미한다. 신규 주문 지수는 62에서 67.8로 상승했으며, 생산지수는 63에서 63.5로 올랐다. 데이비드 세멘스 스탠더드차터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제조업 지표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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