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3년… 집값 0.1%↓ 전세금 14%↑

  • 동아일보

참여정부 초기 3년엔 각각 29%↑ 3.8%↑ 기록

이명박(MB) 정부가 출범한 2008년 2월부터 최근까지 3년간 아파트 전세금은 급등했으나 매매가는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정부 초기 3년(2003년 2월∼2006년 2월) 동안 아파트 전세금은 안정됐으나 매매가는 급등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MB정부와 참여정부 초기 3년의 주택시장을 비교 분석한 결과 MB정부의 전국 아파트 전세금 증가율은 13.93%로 참여정부 때 증가율 3.88%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매가는 현 정부 들어 0.1% 감소한 반면 참여정부 때는 29.17%나 올랐다.

특히 최근 3년간 분당(―15.45%), 일산(―12.37%), 평촌(―10.95%) 등 1기 신도시 아파트의 매매가가 평균 12.16% 하락해 참여정부 3년간 55.52%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서울의 배후지역으로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여겨졌던 이 지역 아파트들이 2기 신도시가 생겨나면서 입지, 노후도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 새 매매가가 정체한 것은 2008년 9월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매차익을 노리고 집을 사려는 수요가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참여정부 때 매매가가 상승한 것은 신도시 택지개발 등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펴면서 지가가 큰 폭으로 올랐고 지가 상승분이 신규 분양 아파트와 인근 주택 가격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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