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홈쇼핑’‘아파트 공동구매’… 부동산 불황탈출 이색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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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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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CJ오쇼핑을 통해 방송된 ‘일산 위시티블루밍’ 아파트 전세 판매는 중대형 물량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사진 제공 CJ오쇼핑
지난달 말 CJ오쇼핑을 통해 방송된 ‘일산 위시티블루밍’ 아파트 전세 판매는 중대형 물량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사진 제공 CJ오쇼핑
“중대형아파트 전세를 서울 중소형아파트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국제고등학교가 유치되는 등 교육환경도 좋습니다.”

지난달 25일 오후 홈쇼핑채널 CJ오쇼핑에서는 일산 식사지구의 신축 아파트 ‘위시티블루밍’에 대한 쇼핑호스트의 설명이 이어졌다. “빨리 전화하세요”를 외치는 일반 홈쇼핑 방송과 달리 부동산 전문가까지 출연해 주거 가치와 주변 시세 등을 찬찬히 설명하는 것이 EBS교육방송을 보는 듯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전용 102∼244m²의 중대형 2350여 채로 구성된다.

아파트 매매 시장이 위축되고 전세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색다른 마케팅으로 수요자들의 시선을 끄는 사례가 늘고 있다.

○ 홈쇼핑 방송, ‘소셜 커머스’까지 도입

지난해 말에 이어 부동산 전세 물량에 대한 2차 방송을 기획한 CJ오쇼핑 측은 “1회 방송 때는 단순한 홍보 방송이었는데도 방송 전후 2000여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며 “전세금 등 실질적인 정보까지 제공한 2차 방송 때는 이보다 10% 정도 상담건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전세 계약은 기존 ‘위시티블루밍’ 분양 계약자들이 내놓은 60여 건의 전세 매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홈쇼핑은 홍보와 상담 역할을 맡고 실제 계약은 인근 중개업소에서 하게 된다. 시행사인 청원건설 측은 “방송 후 주말 평균 10명 미만이었던 현장 방문객 수가 300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최근 유행하는 공동 구매 방식을 적용한 ‘소셜 커머스’ 아파트도 등장했다. 아파트를 사려는 조합원을 모집한 뒤 확정 분양가에 토지를 매입하고 아파트를 짓는 형식이다. 천안 차암동 지역주택조합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5일 토지공급주체인 ‘천안 제3사이언스컴플렉스’, 자금수탁관리회사인 동부증권과 1052채 규모의 ‘스마일시티’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추진 계약을 체결하고 3월부터 조합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송의현 추진위 이사는 “조합원을 모집해 토지 대금을 지급한 뒤 사업을 진행하므로 불필요하게 소요되는 시행사 수익, 토지 금융비, 홍보 마케팅 등 기타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어 분양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마일시티’는 전체 가구수의 50%에 해당하는 조합원 526명이 모이지 않으면 사업 추진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가장 큰 리스크다.

○ 부동산정보업체, 발 빠른 온라인 서비스 도입

최근 부동산 정보업체들은 각종 부동산 거래 정보 사이트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매매 및 전세 실수요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부동산1번지는 지난달 말부터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전세 물량을 사전 예약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동산114는 8일부터 거래매니저가 2주간 집중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2WEEKS 거래센터’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각종 ‘아파트 마케팅’에는 ‘함정’이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을 대상으로 하거나 인기가 떨어지는 지역에서 펼쳐지는 공격적 마케팅은 그만큼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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