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 “르노-삼성, IT자동차 개발 협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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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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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봉래동 사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지난해 중반부터 르노그룹과 삼성그룹이 만나 정보기술(IT) 자동차 개발을 위해 포괄적인 기술협력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봉래동 사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지난해 중반부터 르노그룹과 삼성그룹이 만나 정보기술(IT) 자동차 개발을 위해 포괄적인 기술협력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프랑스 자동차회사인 르노그룹과 한국의 삼성그룹이 정보기술(IT)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기술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지난달 3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중반부터 삼성그룹과 르노그룹이 만나 전기·전자, 배터리 개발 관련 이슈와 관련해 토의하며 그룹 차원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그룹은 옛 삼성자동차를 사들여 자회사인 르노삼성차를 설립했으며, 삼성그룹은 르노삼성차의 지분 19.9%를 소유한 2대 주주다.

○ 삼성-르노, ‘IT 자동차’ 공동 개발

과거에도 르노삼성차와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공기청정기 등 일부 품목에서 기술협력을 한 적이 있으나 위르티제 사장은 르노와 삼성의 최근 논의는 한두 개 아이템이 아닌 포괄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에서 점점 더 전기·전자 부문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삼성도 이 분야에 많은 기회가 있을 걸로 본다”며 “인터페이스, 조명, 내장 컴퓨터 등 전반적인 부분을 논의해 가능한 한 많은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위르티제 사장은 “기본적인 방향은 삼성 계열사 모두와 협력한다는 것이지만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주로 만나고 있다”며 “신기술이나 협력업체 논의도 해야 하는 만큼 르노삼성차가 아닌, 르노그룹 차원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그룹은 이미 LG화학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지만, 위르티제 사장은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사인 SB리모티브에 대해서도 “최근 기술력이 급격히 높아져 LG화학 못지않다”고 관심을 나타냈다.

자동차업계는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와 부품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르노그룹과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두 회사가 르노삼성차를 매개로 10년간 파트너 관계를 이어온 터라 연구개발 협력도 비교적 원만하리라는 분석. 삼성전자는 이미 현대자동차와 함께 3년간 700억 원가량을 들여 차량용 반도체를 함께 개발하기로 하고 2009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 “배터리 교체 충전방식 고집 안 해”

또 위르티제 사장은 르노삼성차가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자동차와 관련해 르노그룹이 개발 중인 ‘퀵드롭’ 방식이 아닌, 현대차와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일반 충전소 방식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퀵드롭 방식은 충전소에서 차량의 배터리를 통째로 교환해 충전시간을 절약하는 시스템.

위르티제 사장은 “르노그룹이 전 세계에서 퀵드롭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에서는 퀵드롭 인프라 보급을 위한 파트너를 찾기 어렵고, (한국에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2012∼2013년에는 급속충전 기술도 발달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위르티제 사장은 지난달부터 유럽 시장에서 ‘래티튜드’라는 이름으로 르노삼성차의 중형차 ‘SM5’가 판매되기 시작한 데 대해 “SM5가 유럽 중·대형 세단 시장에서 르노그룹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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