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막강파워]삼성 현대차 SK LG 4대그룹 전현직 임원 심층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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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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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매출-영업이익 타그룹 2∼4배지만이직후 경영실적은 현대차 출신이 최고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1위인 삼성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현대자동차 SK LG 등 다른 그룹과 2∼4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룹의 임원이 회사를 떠나 다른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됐을 때의 경영성과는 4대 그룹 가운데 현대자동차 출신이 최고였다.

또 4대 그룹 가운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일명 ‘SKY’ 대학 출신 전현직 임원이 가장 많은 그룹은 SK(54.3%)였다. 지방대 비중은 현대차가 33%로 가장 높았다.

동아일보는 NICE신용평가정보 ‘후즈라인’의 기업인물 약 40만 명의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2009년 기준 4대 그룹의 실적과 출신 CEO가 낸 성과, 학력 등을 심층분석했다. 매년 외부감사를 받는 자산총액 100억 원 이상인 기업 1만7422개가 분석대상이었다.

▶본보 6일자 6면 참조
[삼성 막강파워]‘CEO 사관학교’ 삼성 출신 133명이 年47조 매출올려


○ LG 출신도 삼성 출신 앞서


삼성은 규모에서 다른 그룹을 압도했다. 자산 359조1117억 원, 매출 220조667억 원, 영업이익 16조561억 원, 당기순이익 18조2698억 원으로 4대 그룹에 속한 다른 기업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 가까이 됐다. 자산은 200조 이상 많았다. 규모가 이렇게 차이 나는 것은 다른 3개 그룹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여러 갈래로 분리된 반면 삼성은 비교적 온전히 예전부터 내려오던 주력사업 부문을 잘 지켜낸 덕분이다.

삼성그룹을 떠나 외부에서 활약하는 삼성 출신 CEO도 133명으로 현대차(55명) SK(73명) LG(79명) 출신 CEO보다 훨씬 많았다.

삼성 출신 CEO가 경영하는 기업의 매출액은 평균 3553억 원으로 국내 자산 100억 원 이상 기업 1만7422개 전체 평균 매출(1150억 원)의 3배가 넘었고, 이들의 평균 순이익(125억 원)도 전체 평균(41억 원)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현대차와 LG 출신 CEO가 삼성 출신보다 성적은 더 좋았다. 현대차그룹 출신 CEO가 경영하는 기업의 평균 매출은 1조9190억 원으로 삼성 출신의 5.4배, 순이익은 1709억 원으로 14배였다.

이는 업종이 달랐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 대상인 현대차 출신 CEO 55명 가운데 31명은 제조업체 CEO지만 삼성 출신 CEO 133명은 IT(39명), 제조업(29명), 건설(20명), 유통(19명) 등 다양한 분야에 흩어져 있었다. 2008∼2009년은 세계 금융위기 직후라 건설업과 유통업, 금융업은 큰 어려움을 겪었던 반면 한국의 IT, 자동차 등은 선진국 업체들에 비해 크게 도약했다. 또 이들 가운데 삼성 및 현대차의 협력업체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분석하지 못한 한계도 있다.
○ SKY 임원 비중, SK가 1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 전현직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SK그룹이었다. SK그룹의 전현직 임원 1955명 중 자료가 없는 473명을 제외한 1482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3%가 이른바 ‘SKY’ 대학 출신이었다. 이 비중은 LG그룹(43.5%)과 삼성그룹(35.7%), 현대차그룹(29.2%) 순으로 낮아졌다. 지방대 비중은 현대차가 33%로 가장 높고 SK그룹은 16.9%로 가장 낮았다.

4대 그룹 전현직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는 자료가 확보된 6131명 가운데 약 4.2%인 261명을 배출한 경기고로 나타났다. 이어 서울고 213명, 경복고 206명 순이었다.

삼성은 출신고교 자료가 있는 전현직 임원 2899명 가운데 경기고(3.9%·114명)가 가장 많았고 서울고(3.9%·112명), 경북고(3.7%·106명) 순이었다. 현대차 그룹은 경복고(4%·49명), 경기고(3.1%·38명) 순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1102명 중 경기고(4.8%·53명), 경남고(3.9%·43명), 부산고(3.4%·38명) 순으로 조사됐다. SK그룹은 912명 가운데 경기고(6.1%·56명), 경복고(4.2%·38명), 서울고(4.1%·37명) 순이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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