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B사장 선임 불공정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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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파전 속 후보 나선 現사장은 물론 부사장에도 투표권

개인신용 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사장 선임과 관련해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직 사장이 후보로 나선 상황에서 사장은 물론이고 사장에게 우호적일 수밖에 없는 부사장도 투표권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후보와의 공정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CB 이사회는 20일 6년 재임 뒤 3연임에 도전하는 김용덕 현 KCB 사장과 홍성표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등 2명을 차기 사장 후보군으로 압축하고 24일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KCB의 사장 선임 관련 투표권은 국민은행 등 주주회사 대표 9명과 KCB 사장, 부사장 등 11명이 갖고 있다. 문제는 2명으로 압축된 과정에서 드러났던 표 대결 양상이 24일 있을 최종 투표에서도 재현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김 사장은 자신에게, 김상득 부사장은 김 사장에게 최고 점수인 4점을 줘서 홍성표 위원장과 총점 27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KCB 주주회사 관계자는 “후보 선정 이사회 11명에 현직 부사장이 포함돼 있어 누가 보더라도 부사장이 기존 사장 후보자를 지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CB 관계자는 “이사회가 사장과 부사장에게 중요 의사 결정과 관련해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권리를 부여했다”며 “사장 본인이 후보로 나서더라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법무법인에 자문을 구해 확인한 만큼 적법하게 인선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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