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업그레이드 올해도 잘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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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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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차의 판매가 사상 최대치인 17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기아자동차의 경차 ‘신형 모닝’이 24일부터 판매될 예정이어서 지난해 16만579대가 팔리며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한 경차가 올해에는 17만 대를 넘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차는 이미 10여 년 전에 1차 전성기를 맞은 바 있다. 1998년 GM대우차 ‘마티즈’는 출시 첫해 8만8921대가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지부진하던 경차 시장은 마티즈의 열풍을 타고 1998년 15만6521대가 팔렸다. 외환위기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고객들이 경차로 눈을 돌린 결과다.

하지만 경차의 인기는 2000년대 초반 경기가 회복되자 시들었다. 2003년과 2005년에는 현대자동차의 ‘아토스’와 기아차 ‘비스토’가 각각 단종됐다. 유지수 국민대 기업경영학부 교수는 “일본이나 독일과 달리 한국은 자동차 배기량을 사회적 지위로 생각하는 경향이 커 경기가 회복되자 경차 열풍이 빨리 식었다”고 분석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경차 판매가 다시 날개를 달기 시작한 것은 2008년. 경차 배기량이 1.0L로 늘어 같은 급 모델인 ‘모닝’이 경차로 편입돼 판매량이 13만 대 수준을 회복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경기 침체로 경차가 다시 주목받았다. 2009년에는 GM대우차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이며 신차 효과를 더했다. 그 결과 지난해 경차는 ‘모닝’ 10만1570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5만9009대가 팔려 총 16만579대로 1998년 기록을 갈아 치웠다.

10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 ‘신형 모닝’은 일주일 만에 약 3500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차 시장 부동의 1위 모닝은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신형 모델 발표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파격적인 핑크색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모델을 선보인 GM대우차는 올해 내수 시장 확대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경차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진화된 디자인과 향상된 연비가 특히 젊은 층을 끌어당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자동차 시장에 부는 ‘다운사이징’ 바람과 신차 효과가 더해져 경차 판매는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에도 경차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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