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테라’가 엔씨소프트 ‘아이온’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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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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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1주일 된 ‘테라’ 국내게임 정상 올라… ‘아이온’ 연속 1위 기록 103주에서 제동

2011년 초 온라인 게임의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 400억짜리 대작 ‘테라’. 화려한 그래픽과 사실적인 전 투를 앞세워 ‘리니지’와 ‘아이온’ 등 기존 강자에 도전장을 냈다. 이미지 제공 NHN
2011년 초 온라인 게임의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 400억짜리 대작 ‘테라’. 화려한 그래픽과 사실적인 전 투를 앞세워 ‘리니지’와 ‘아이온’ 등 기존 강자에 도전장을 냈다. 이미지 제공 NHN
NHN이 게임 부문인 한게임의 ‘명운’을 걸고 내놓은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가 공개된 지 약 1주일 만에 국내 게임 순위 1위 자리에 올랐다.

PC방 게임점유율 조사업체 게임트릭스는 지난 주말(16일) 기준 테라의 점유율이 14.97%로 14.88%를 기록한 ‘아이온’을 0.9%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2008년 11월 공개 이후 103주째 국내 게임순위에서 1위를 기록해온 엔씨소프트 아이온의 아성을 넘어선 것이다.

신작 테라는 11일 공개시범 서비스 첫날부터 저력을 보였다. 9.52%의 점유율로 아이온(16.46%), CJ인터넷의 ‘서든 어택’(10.37%)에 이어 단숨에 3위에 올랐다. 이어 다음 날 바로 2위에 올랐고, 점차 점유율이 올라가 16일에 아이온을 제쳤다. 공개 첫날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16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 주말에는 2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는 신생 게임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가 4년 동안 400억 원을 투자해 만든 게임으로 NHN 한게임이 유통을 맡고 있다. NHN은 최근 해외 게임사업의 잇단 실패와 ‘고스톱’ 같은 사행성 게임 비중을 줄이고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신작 테라에 기대를 걸어 왔다.

테라의 돌풍으로 업계에서는 MMORPG 시장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른 NHN과 기존 강자 엔씨소프트의 경쟁 구도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주가가 비교되고 있다. NHN은 17일 지난 주말보다 4000원(1.93%) 오른 21만1000원으로 마감한 반면에 엔씨소프트는 1만4000원(6.90%) 떨어진 18만9000원에 마감해 다섯 달 만에 19만 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엔씨소프트와 테라의 개발사는 공교롭게 소송으로 얽혀 있기도 하다. 블루홀스튜디오는 검색엔진 ‘첫눈’을 만든 장병규 의장과 엔씨소프트 리니지3의 전 개발실장과 일부 팀원이 손잡고 만든 회사로 리니지3 기술유출 문제로 엔씨소프트와 민·형사 소송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 엔씨소프트 빅3 게임의 동시 접속 이용자 수의 합은 테라의 공개서비스 직전 4%가량 감소했다가 지난 주말 원래대로 돌아왔다”며 “현재 무료 공개시범 서비스 중인 테라와 유료인 아이온을 일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엔씨소프트는 26일부터 아이온의 2011년 첫 업데이트인 2.5 버전(주신의 부름)을 서비스하며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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