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품질 더 고급화시켜, 럭셔리 프리미엄으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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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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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디트로이트 모터쇼서 기술력 강조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한 ‘2011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유창한 영어로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의 가치를 설명했다.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한 ‘2011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유창한 영어로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의 가치를 설명했다.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0일(현지 시간) 개막한 ‘2011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둘러본 뒤 “현대차는 기술력을 보완해서 럭셔리 프리미엄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코보센터 인근 식당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과거에는 무조건 럭셔리 쪽으로 갔지만 지금은 아이폰처럼 럭셔리 프리미엄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평소 공식 석상에서 말을 아껴온 정 부회장이 현대차의 방향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기존 럭셔리가 단순히 화려하고 성능이 좋은 것을 의미한다면 럭셔리 프리미엄은 아이폰의 스마트한 기능처럼 고객이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한 제품으로 해석된다.

그는 “차의 품질만 (조금 더) 좋아지면 가능할 것 같다”며 자신이 추구하려는 ‘럭셔리 프리미엄’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가 가야 할 방향을 설명하면서 정몽구 회장이 강조해 온 ‘품질’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에쿠스’와 관련해 “현대차 모델 중 가장 고급이고 가격이 비싼 에쿠스를 미국에서 판매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렉서스도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품질하고 서비스를 맞춰주면 되지 않을까 한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가장 인상적인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는 “포드가 많이 발전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배석한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은 “포드가 유럽포드의 영향을 받아서 품질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이병호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 오석근 디자인센터장 등과 함께 이날 오전 9시 40분경부터 오후 늦게까지 50개가 넘는 세계 각국 자동차 회사의 전시관을 둘러봤다. 특히 포드 전시관에는 다른 전시관보다 오래 머물렀다.

올해 모터쇼 특징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소 떨어졌다”며 “이제 일반화돼 사람들이 흥미를 못 느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한 소감을 묻자 “관여하지 않은 일이라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 부회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현대차 발표회의 공식 연설자로 나서 300여 명의 관람객 앞에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를 발표하며 차세대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그는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감성적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단순히 차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회사”라며 “우리 목표는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가장 사랑받는 자동차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대 경영학 석사 출신인 정 부회장은 유창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디트로이트=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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