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에도 환율 1,150원선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0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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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70원 내린1,15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전 거래일인 17일보다 12.10원이나 급등한 1,165.0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우리 군이 연평도 해상에서 사격 훈련을 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지정학적리스크(위험)가 고조돼 장중 1,172.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오후 1시30분경 북한이 유엔 핵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율은 상승 폭을 빠르게 반납하기 시작했다.

오후 2시30분경 우리 군의 사격 훈련이 실시됐으나 환율은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며 결국 전날보다 내림세로 마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 초반 역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달러를 매수했으나 우리군의 사격 훈련에도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장 막판에 달러를 손절매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확전 양상으로 가기보다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면서 장 후반에 달러 손절매도 물량과 수출업체의 달러매물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장중 2,0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거의 만회하고, 외국인들도 국내증시에서 1700억 원 가량 매수 우위를 보인 점도 원화 강세(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남북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북한 관련 뉴스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 주말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5단계나 낮추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어서 원·달러 환율은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1,100원대 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후 3시3분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72.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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