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거래 급증… 부동산 회복 본격화?

  • Array
  • 입력 2010년 1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11월 29% 늘어… 최근 4년간 11월 평균 웃돌아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론이 힘을 받고 있다. 15일 국토해양부의 11월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량(9, 10, 11월 신고분)은 5만3558건으로 10월 신고분 대비 29.5% 증가해 지난해 10월 5만5322건 이후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또 최근 4년간(2006∼2009년) 동월 평균인 5만3402건을 약간 웃돌아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6월 3만454건까지 떨어졌던 전국 거래량은 8·29 부동산 대책 이후인 9월 3만3685건, 10월 4만1342건으로 증가하다가 다시 지난달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4948건, 수도권(서울 제외) 1만7455건으로 전월 대비 각각 58.3%, 40.8% 증가했으며 지방은 3만6103건으로 전월 대비 24.7% 늘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이달 현재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실거래가격 자체는 전달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연초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정상화되고 가격이 회복될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로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회복됐지만 지방에서 부동산 거래가 회복되면서 나타난 현상일 뿐 서울과 수도권의 회복세는 평년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실거래량은 지난 4년간의 동월 평균보다 각각 37.5%, 34.2% 낮은 반면 지방과 6대 광역시(1만6635건)는 19.6%, 지방(3만6103건)은 24.7%나 늘었기 때문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회복세가 본격화됐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거래량이 적으며 8·29 대책 이후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한 정도”라며 “가을 이사철 성수기, 학군이동 수요 등이 반영된 것이지 수요자들은 아직 시장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어 머뭇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11년 주택시장전망’ 자료를 통해 “매매가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는 2.5%, 전국은 2% 상승하고 전세금은 강세를 계속 유지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5%, 수도권은 4%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1월 지난해 12월 말 대비 매매가가 1.47% 상승하고 수도권은 1%대의 하락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낙관적으로 본 것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